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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옛말이 된 '차석용 매직', 최장수 CEO 타이틀 이어갈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10-31 16: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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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차석용 매직'. 차석용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2005년부터 2021년까지 17년 연속으로 LG생활건강이 실적 개선을 이어가자 그가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이다. 

차석용 매직이 이제 옛말이 되는 분위기다. LG생활건강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실적 반등을 끌어낼 수 있는 뚜렷한 해법을 차 부회장이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옛말이 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27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석용</a> 매직', 최장수 CEO 타이틀 이어갈까
차석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이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실적 반등을 끌어낼 수 있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LG생활건강 사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차석용 부회장을 재신임할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사업에서 높은 중국 의존도를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중국의 소비문화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로 중국의 제로(0) 코로나19 정책에 따른 봉쇄를 들었다. 간헐적 봉쇄로 화장품 소비가 더 위축돼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중국의 봉쇄는 단기적 현상에 그친다.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급감하는 데는 ‘궈차오’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궈차오는 중국 안에서 일고 있는 애국주의에 따른 중국 제품 선호 현상을 말한다. 

글로벌 회계경영컨설팅 기업인 PwC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2월 중국 로컬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35%였지만 2022년 6월에는 45%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 로컬 브랜드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으며 제품 배송 기간도 짧고 품질도 좋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로컬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시장 점유율은 2021년 1.6%로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후’가 힘을 잃으면서 후의 매출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년 전보다 41%나 감소했다. 

이처럼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중국의 분위기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음을 감안한다면 높은 중국 의존도를 보여온 LG생활건강이 실적 반등의 키워드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본격적인 주가 회복은 (중국의)제로 코로나19 정책 완화와 이에 따른 중국 소비의 회복, 그리고 한국 화장품의 브랜드력 회복 등 3박자가 모두 갖춰질 때 이루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을 대신할 시장으로 북미와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지역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후’를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색조화장품 중심의 현지 문화를 감안하면 한방을 콘셉트로 기초화장품이 주를 이루는 후가 먹힐지는 장담할 수 없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아직 북미 및 일본시장과 관련한 별도의 실적 자료를 내놓고 있지는 않다”며 “북미와 일본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옛말이 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27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석용</a> 매직', 최장수 CEO 타이틀 이어갈까
▲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차 부회장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차 부회장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 부회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번 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하지만 올해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변화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LG그룹은 25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사업보고회가 끝나는 11월 말경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LG전자를 비롯해 LG그룹의 계열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위기 상황에 놓임에 따라 이번 사업보고회 이후 LG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나올 가능성 점쳐진다. 

다만 차 부회장이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구광모 회장이 차 부회장을 믿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차 부회장은 LG그룹뿐 아니라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1953년 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70세다. 그는 2005년부터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703억 원, 영업이익 1901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44.5% 각각 감소한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업체 FN가이드가 내놨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 2336억 원도 한참 밑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 5조3780억 원, 영업이익 582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44.5% 감소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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