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동 신한은행장(앞줄 왼쪽)이 9월2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진행된 ‘DRX e스포츠 선수단 응원행사’에서 DRX 리그오브레전드팀 데프트선수(앞줄 오른쪽)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한은행> |
[비즈니스포스트] 신한은행이 창사 뒤 처음 후원하는 e스포츠팀이 세계대회 4강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e스포츠 후원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이런 성과가 크게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e스포츠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후원하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구단 DRX는 31일 오전 6시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 진출을 놓고 다른 국내 팀인 젠지와 경기를 치른다.
DRX나 젠지 누가 이기든 이번 롤드컵 결승전은 무조건 한국팀끼리 치러진다는 점에서 국내 e스포츠 팬들은 두 팀에게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국내 4개 팀이 이번 롤드컵에 참가해 DRX를 포함해 SK텔레콤 T1, 젠지 등 3팀이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SK텔레콤 T1이 30일 오전 열린 경기에서 승리하며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고 31일 열리는 경기에서 이 팀과 대결할 1팀이 정해진다.
DRX는 이번 세계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으로도 꼽힌다. DRX는 당초 롤드컵에 진출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점쳐졌는데 여러 번 극적으로 우승을 거두며 롤드컵 진출권을 따냈고 8강전에서는 지난해 우승팀도 꺾으면서 현재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진 행장으로서는 DRX의 활약이 무척이나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진 행장은 DRX의 롤드컵 진출이 확정되자 이를 축하하며 감독과 코치를 포함한 선수 전원의 항공 좌석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등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DRX의 활약이 신한은행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리그오브레전드는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PC온라인게임으로 DRX의 입지가 커질수록 MZ세대들의 신한은행을 향한 호감도나 브랜드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당장 이번 대회만 해도 DRX는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배달앱 서비스인 ‘땡겨요’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PC방 데이터 분석기업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는 4년 넘게 PC방 점유율 주간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월 다섯째 주 기준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점유율은 40.2%로 2위인 피파온라인4(10.14%)와 30%가량 점유율 격차를 보이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가장 큰 대회인 롤드컵 시청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5억 명에 이른다. 지난해 결승전은 세계에서 43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행장은 MZ세대의 일상생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보고 게임업계과 적극적으로 제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1년 6월 넥슨코리아와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PC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대회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을 시작으로 대회가 열릴 때마다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창사 뒤 처음으로 e스포츠구단 ‘DRX’와 메인 스폰서십 협약을 맺었다.
DRX는 글로벌 e스포츠구단으로 리그오브레전드뿐 아니라 발로란트, 철권,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에도 각각 프로팀을 보유하고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