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국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크게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삼성SDI는 중국공장에서 제품을 양산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증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중국정부의 인증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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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지난해 7월 중국 시안공장에서 배터리 샘플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 9월 고객사의 첫 매출이 발생했고 지난 10월 공장의 준공식을 열었다.
하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파악할 양산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히 모르나 늦어도 오는 10월 승인조건이 갖춰진다"며 "중국정부의 승인문제는 더 이상 삼성SDI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배터리기업 등록에서 한국계전지기업이 모두 탈락하면서 한국계전지기업의 2차전지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2016년 계획된 중국향 중대형전지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2016년 전체 중대형배터리의 예상매출 가운데 30% 정도를 중국에서 거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는 품질 등 일정한 기준에서 적합하다고 인증을 받은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가 중국정부의 인증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중국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해 삼성SDI의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데 대해 중국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받은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승인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주가는 22일 전날보다 2.26% 내린 10만8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