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3분기 자동차 판매대수 증가 및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분기기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세타2 엔진 품질비용 1조5400억 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40% 이상 후퇴했다.
▲ 기아가 25일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매출 23조1616억 원을 거둬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고 밝혔다. |
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2022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1616억 원, 영업이익 7682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2021년 3분기보다 매출은 30.5% 늘었고 영업이익은 4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589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59.6% 줄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공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수익 구조가 개선된 데다 우호적 환율 영향도 작용했다”며 “하지만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아는 18일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해 1조54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해 이를 3분기 경영실적에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년 전보다 4.2%포인트 낮아진 3.3%를 기록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38원으로 2021년 3분기보다 15.6% 상승했다.
기아는 3분기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도매기준으로 모두 75만210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9.9% 늘었다.
특히 해외에서 러시아 권역의 판매 중단 영향이 있었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다른 지역의 물량을 늘리고 인도공장을 3교대로 전환하는 조치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었다.
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2만3천 대로 1년 전보다 4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16.8%로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5.6%포인트 확대됐다.
친환경차 유형별로는 전기차가 4만 대, 하이브리드가 6만2천 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1천 대씩 팔렸다. 2021년 3분기보다 전기차 판매량은 34.3%,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67.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4.1% 늘었다.
기아의 주요 판매지역에서 전체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국내가 12.3%로 가장 높았고 서유럽이 11.7%, 미국이 3.2%로 집계됐다. 2021년 3분기보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국내 4.8%포인트, 서유럽은 0.2%포인트, 미국은 1.5%포인트씩 확대됐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 전기차 판매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3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국내 비중이 40% 서유럽이 38.9%, 미국이 14.6%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서도 4분기 가시적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고수익 RV(레저용 차량)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기아 관계자는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친 강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