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10-25 09: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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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시진핑 주석의 집권 3기를 향한 공포감이 홍콩H지수를 비롯한 중화권 증시 급락과 위안화 평가 절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 포함 7명으로 구성된 지도부가 모두 시자쥔(시진핑의 옛부하)으로 채워지는 등 사실상 시진핑 1인 통치제제 현실화에 대한 공포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의 집권 3기가 이미 예정된 상황에서도 홍콩H지수 등 중화권 증시의 불안이 확산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시진핑 주석의 집권 3기를 향한 공포감이 홍콩H지수를 비롯한 중화권 증시 급락과 위안화 평가 절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시진핑과 새 2인자 리창. <연합뉴스>
중국 당 대회 이후 중국 본토 증시는 물론 홍콩 증시는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급락했다.
알리바바(-11.4%), 텐센트(-11.4)% 등 빅테크 주가가 급락해 홍콩H지수는 무려 7.3% 떨어졌고 상하이지수도 1.4% 하락하며 3천 선 아래로 무너졌다.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7.326 위안까지 급등하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도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시진핑 주석 집권 3기에 접어드는 데 따라 중국 경제의 사회주의 정책 노선이 강화돼 저성장 리스크와 함께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공동부유'(중국 특색사회주의) 강화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미중 기술패권에서도 자강론에 기반해 미국과 대립 국면이 격화될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금융시장이 크게 우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제적 요인뿐만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확대됐는데 중화권 금융시장, 특히 홍콩 금융시장 발작 현상이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글로벌 주가 역시 반등하면서 24일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결국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며 "이는 국내 신용경색 우려도 있지만 상당부문 중화권 금융시장 불안에 기인하고 있다"며 홍콩 등 중화권 금융시장 불안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