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오늘Who] 영국 새 총리에 수낙 전 재무장관 유력, 역사상 첫 비백인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10-24 13:39:5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오늘Who] 영국 새 총리에 수낙 전 재무장관 유력, 역사상 첫 비백인
▲ 영국 언론들이 24일 신임 총리로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비백인 총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사임 의사를 밝힌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후임으로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유력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내각책임제 국가로 다수당의 대표가 총리로 자동 임명된다. 현재 다수당인 영국 보수당 대표 후보 등록이 이날 마감되는데 수낙 전 장관이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불출마 선언을 했다.

수낙 전 장관이 단일 후보가 된다면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보수당 대표 겸 영국 역사상 최초의 비(非)백인 총리가 된다. 1712년 초대 영국 총리인 로버트 월폴 이래 약 300여 년 동안 영국 총리는 백인들이 이어왔다.

1980년 5월에 태어난 수낙 전 장관은 만 42세로 1812년 로버트 젠킨슨(만 42년) 이후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가 되는 기록도 가지게 된다. 전임자였던 트러스 총리는 47세였으며 영국에서 젊은 총리로 화제가 됐던 데이비드 캐머런과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취임 당시 44세였다.

수낙 전 장관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지만 학력과 경력 면에서는 보수당의 전형적 엘리트 코스를 거쳐 온 정치인이다.

수낙 전 장관은 1980년 잉글랜드 사우스햄튼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긴 했지만 전통적 영국인인 앵글로색슨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 인도계다. 전체 인구의 87%가 백인인 영국에서 흑인(3%)과 아시아인(6%)은 소수인종으로 분류된다. 

수낙 전 장관의 가족사를 보면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 펀자브 브라만(카스트 가운데 제일 높은 계급) 출신인 조부모가 동아프리카로 이주했으며 아버지는 케냐에서, 어머니는 탄자니아에서 태어났다. 이후 수낙 전 장관의 부모는 1960년대 영국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아버지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일반의로, 어머니는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로 근무했다. 

수낙 전 장관은 영국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윈체스터 칼리지를 다녔으며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정치·경제(PPE)를 전공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하고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으며 헤지펀드를 직접 창업해 운영하는 등 '엘리트'의 삶을 살았다.

수낙은 스탠퍼드대학을 다닐 때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를 만나 결혼했다. 아크샤타 무르티는 인도 IT 대기업 인포시스를 창업한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이다.

수낙 전 장관은 7억3천만 파운드(약 1조1881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영국 더 타임스의 2022년 영국 부자 명단에서 222위에 올랐다. 자산 대부분은 그의 부인이 보유한 인포시스 지분이다.  
 
2015년 총선에서 의회에 입성한 뒤 2020년 존슨 총리의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영국에선 장관들을 임명할 때 재무부 장관을 차기 총리로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

장관 재임시절 수낙의 가장 큰 성과는 코로나19 대응이었다. 그는 영국 경제가 봉쇄로 큰 타격을 입었을 때 유급휴직 등 적극적 지원 정책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또 코로나19로 늘어난 빚을 갚아야 한다면서 법인세율 인상을 발표했으며 소득세로 분류되는 국민보험(National Insurance) 분담금률도 1.25%포인트 올렸다.

수낙이 재무장관이었던 당시 그의 정책은 당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수낙과 반대로 감세정책을 펼친 트러스 전 총리가 사퇴하게 되자 재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수낙 전 장관은 보수당 내부의 지지세가 강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수낙 전 장관은 지난 7월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초반 선두를 달렸으나 보리스 존슨, 페니 모돈트 등의 지지를 받은 트러스 전 총리에게 밀린 바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수낙 전 장관의 총리 부임에도 불과하고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영국 BBC는 이날 신임 총리로 수낙 전 장관이 유력하다는 보도를 하면서 그의 앞날에 관해 “깊이 분열된 정당, 치솟는 물가, 암울한 공공 재정 등 리즈 트러스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것으로 판명된 문제를 물려받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김대철 기자  

최신기사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도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계엄 핵심' 김용현 극단적 선택 시도하다 저지 당해, 법무부 "건강 양호"
[11일 오!정말] 이재명 "탄핵으로 정치 불확실성 해소, 경제회복 전제조건"
테슬라 중국에서 12월 첫째 주 판매 호조, 연말 할인정책 효과
계엄 이후 외국인 수급 보니, 호실적 '방산주' 웃고 밸류업 '금융주' 울고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