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과 관련해 다수의 투자자들은 우호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 규제로 가상화폐 투자에 안전성이 높아지고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된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이끌어 시세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다수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미국 당국의 규제가 가상화폐 시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블룸버그는 24일 “증권거래위가 공격적 태도를 보일수록 가상화폐는 더욱 매력적 투자 자산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는 최근 주요 가상화폐 시세 급락으로 여러 투자기관이 파산하고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응해 본격적으로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투자기관의 정식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를 도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 등이 현재 논의되는 규제 방안에 포함된다.
블룸버그는 조사기관 MLIV펄스가 최근 투자자 5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약 60%의 투자자들이 규제 강화를 긍정적 신호로 바라보고 있다는 결과를 전했다.
가상화폐 소액 투자자 가운데 약 65%, 전문 투자자 가운데 56%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가상화폐 규제 강화는 투자에 대한 욕구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비트코인 시세 전망치도 이전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MLIV펄스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시세가 평균 1만7600~2만5천 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BTC당 1만9459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데 연말까지 시세가 상승할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치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당국이 가상화폐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규제를 시작하면서 시장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가상화폐가 향후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한 가치와 활용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며 이를 위해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규제가 주로 투자자들의 위험성을 낮추고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논의되면서 소액 투자자를 중심으로 우호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탈중앙화 및 익명성 등 특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부 투자자들은 당국의 규제가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논평을 내고 “전통적 방식의 규제에 저항하려는 투자자들의 시도가 없다면 가상화폐는 본래의 의미를 잃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