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는 ‘약속’과 ‘책임’을 바탕으로 본질적인 ESG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ESG 펀드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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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정보통신기술) 생태계 발전을 위해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 ESG 펀드가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기자의눈] 카카오와 SK의 네 탓 공방, ESG 함께 한 초심으로 내 탓부터 " height="15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210/20221019082135_142490.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카카오와 SKC&C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사고에 대해 각자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범위를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15일 소방관들이 SKC&C의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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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카카오와 SK텔레콤이 ESG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고 주요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자는 뜻으로 공동 ESG 펀드를 조성하면서 내세운 목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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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합친 카카오와 SK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쳐 전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사고와 관련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네 탓 공방'을 펼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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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쟁점은 카카오의 회재사고 인지시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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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C는 오후 3시19분경 화재가 발생하자 3시33분에 바로 카카오에 화재발생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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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카오는 3시40~42분경 알게 돼 서비스 복구 작업의 시작이 늦어졌다고 반박한다. 앞서 카카오는 4시3분에 화재발생을 알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확인을 거쳐 3시40~42분 사이로 정정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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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화재발생 사실을 알게 된 것도 SKC&C가 알려줘서가 아니라 카카오가 먼저 연락을 취해서 알게 됐다고 주장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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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가 주장하는 시각 사이에는 7~9분의 차이가 있다. 1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 서비스 장애를 복구하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든다. 게다가 카카오는 화재 발생 8분 만인 3시27분에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서비스 장애가 생겼다는 것을 인지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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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지점은 전압 차단 과정에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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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화약제(냉각용 가스)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당국은 불길이 잡히지 않자 물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누전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SKC&C에 전력 차단을 요청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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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에 전력공급을 중단하면 서버 기능이 완전 중단되기 때문에 SKC&C는 카카오에 사전 양해를 구한 뒤 전력을 차단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카카오는 양해가 아닌 일방적 통보였다고 맞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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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와 ‘통보’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고 있지만 전력 차단 자체는 화재진압을 위한 필수요소였다. 양해든 통보든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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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SKC&C가 고작 몇 분의 차이와 의사소통 방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추후 이어질 피해보상 책임 때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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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사태의 1차 책임은 불이 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C&C에 있다. SKC&C도 1차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카카오와 손해배상 범위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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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책임은 화재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카카오에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은택</a> 카카오 대표이사는 데이터와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이중화되지 않은 점을 인정하며 이용자들에게 보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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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모두 각자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그 범위를 놓고는 앞으로 지난한 협상 과정이 남아 있다. 법적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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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던 대다수의 시민들이다. 책임 범위를 놓고 다투기보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해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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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한 카카오의 손해배상 규모가 2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KC&C도 데이터센터 수리와 카카오, 네이버 등 데이터센터 임차 기업들에 대한 피해보상을 해줘야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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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SK는 291조969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전체 2위에 올랐다. 15위인 카카오는 19조952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손해배상으로 기업이 휘청거리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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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위와 15위인 대기업 입장에서는 배상금의 규모보다 빠른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사소한’ 문제들 가지고 싸우는 것이 볼썽사납게 느껴진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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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SK는 2019년 3천억 원의 지분을 교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리고 2021년에는 공동으로 ESG 펀드를 조성해 ESG 혁신기업을 육성하기로 뜻을 모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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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란 기업이 이윤창출에만 몰두하지 않고 사회와 환경의 개선에도 기여하고자 도입된 개념이다. 카카오와 SK도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을 육성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ESG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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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 미시간대와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2004년에 발표한 '메아 쿨파(Mea Culpa)'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논문이 있다. 메아 쿨파는 '내 탓이오'라는 뜻인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주가 하락이나 프로젝트 실패 등 부정적 사안에 대해 '내 탓'을 한 기업이 '남 탓'을 하는 기업의 주가보다 일관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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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책하는 최고경영자(CEO)와 그 기업에 대해 사람들이 리더십은 물론 투자 의향 등에서도 훨씬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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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사회를 지향한다는 두 회사가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기 위해 공방을 펼치기보다 먼저 나서서 ‘내 책임이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기대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좋은 사회를 위한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