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와 영국 금융시장 안정화 영향으로 강달러 기조가 완화되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 13일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업 호실적 등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연합뉴스>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7.98포인트(1.12%) 상승한 3만523.80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42.03포인트(1.14%) 오른 3719.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96.60포인트(0.9%) 높은 1만772.40에 장을 끝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 증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양적긴축(QT) 연기 관련 루머, 단기 차익실현 물량 출회에도 영국 정부의 감세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지속, 주요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8.25달러, 영업수익이 119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호실적 발표 영향에 골드만삭스 주가도 전날보다 2.33% 상승 마감했다.
넷플릭스도 올해 3분기 매출이 79억2600만 달러, 영업이익이 15억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64% 감소했다.
시장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인데 넷플릭스 측은 신규 가입자 수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신규 가입자는 241만 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내놓은 전망치(107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5%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항공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존슨앤드존슨은 연간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주가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1월1일부터 보유 국채 매각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BOE는 10월 초부터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예산 발표로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보유 국채 매각 시점을 10월 말로 미룬 바 있다.
미국 9월 산업생산의 지난달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0.1%)보다 높은 0.4%로 집계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기조 유지에도 제조업 활동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산업재(2.4%), 소재(1.9%), 유틸리티(1.8%) 업종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통신(0.5%), 헬스케어(0.6%), 에너지(0.8%) 업종 주가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당분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2023년 2분기까지 1990년대와 비슷한 완만한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1.5%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