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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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을 담고 삼성전자 주식을 던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반등한 상황에서 반도체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SK하이닉스 주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525억 원어치 사고 99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528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63%(600원) 오른 9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28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사자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또 다른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주식은 가장 많이 던졌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69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998억 원어치를 사고 2693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0.18%(100원) 내린 5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9월29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던졌다.
반도체주를 향한 심리가 일정 부분 살아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비교해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비중이 월등히 높은 점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가전과 스마트폰사업을 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반도체사업을 통해 매출의 100%를 올리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을 하는 DS부문의 매출 비중이 상반기 기준 전체의 36%에 그친다. 높은 수익성으로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크지만 매출 비중은 전체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8%(49.34포인트) 오른 2211.66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하락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7일 순매도 이후 6거래일 만에 국내 주식을 던졌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외에 현대차(387억 원), 한화솔루션(312억 원), LG화학(206억 원), 기아(184억 원) 등을 많이 담았다.
에코프로비엠(-424억 원), 네이버(-28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0억 원), LG이노텍(-180억 원) 등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