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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 기회 찾는 LG생활건강, '후' 리뉴얼로 실적반등 돌파구 모색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10-18 16: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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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은 한때 LG생활건강을 비롯해 국내 화장품기업들에게는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의 높은 매출 비중이 국내 화장품기업에게 독이 됐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좀처럼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북미에서 기회 찾는 LG생활건강, '후' 리뉴얼로 실적반등 돌파구 모색
▲ LG생활건강이 효자상품인 ‘후’를 리뉴얼해 북미 시장에 맞춤형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으로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를 리뉴얼해 북미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런 전략이 현지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FN가이드의 실적 전망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영업이익 233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6% 낮아진 것으로 시장의 당초 기대치보다도 12%가량 낮은 실적이다. 

LG생활건강 실적이 부진한 데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도 방역 정책을 강하게 이어가면서 화장품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를 통해 중국에서 승승장구했다. 

후는 2003년 출시된 이후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넘어선 뒤 2021년에는 매출 2조9천억 원을 내는 등 LG생활건강이 보여준 '차석용 매직'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따른 정치적 갈등과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 문제가 생기면서 영광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 

이처럼 중국에서 실적이 악화하자 차 부회장은 중국 대신 북미지역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효자상품인 후를 리뉴얼해 북미 시장 맞춤형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북미에서 기회 찾는 LG생활건강, '후' 리뉴얼로 실적반등 돌파구 모색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중국 대신 북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차 부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이룬 후 브랜드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브랜드 콘셉트와 헤리티지는 유지하면서 북미 고객들이 선호하는 향과 용기 디자인을 적용한 신규 라인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제품의 리뉴얼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소비자 특성에 맞춰 후의 패키징과 향을 바꾸는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LG생활건강이 내놓을 맞춤형 리뉴얼 제품이 북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있다. 

후는 기초제품에서 강점을 보이는 브랜드다. 한국과 중국 소비자들은 기초화장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후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하지만 북미 시장은 색조화장품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기초화장품 위주인 후의 패키징과 향 등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는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 라인업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기초화장품에서 강점을 보이는 브랜드다”며 “북미지역에도 기초화장품 수요는 있기 때문에 후의 강점을 살려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차 부회장은 2019년부터 북미지역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기업 '뉴에이본(현재 더에이본)'을 인수했으며 2021년에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티폭스', 2022년에는 미국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을 인수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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