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발전소에서 있었던 사고로 3D낸드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D낸드의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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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의 3D낸드 생산라인 중단사고에 대해 "낸드 사업의 공급부족 심리를 자극하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6월18일 중국 시안 남부 변전소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시안공장에 순간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강압현상을 겪었는데 이에 따라 일부 장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3D낸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김 연구원은 "강압현상에 따른 생산차질의 영향은 웨이퍼 4천(4K) 장 미만이 될 것"이라며 "웨이퍼 1장 당 원가를 3천 달러로 추정할 경우 웨이퍼 4천 장의 피해규모는 원화기준으로 200억 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3D낸드 관련 웨이퍼를 한 달에 10만5천(105K) 장 정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사고에 따른 생산차질은 전체 생산량의 4% 정도에 그쳐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낸드 관련한 사업에서 연간 영업이익 3조2천억 원 정도를 올리는 것을 감안할 때 200억 원 수준의 피해는 그리 큰 규모가 아닐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생산차질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낸드 산업의 공급부족에 대한 심리를 전반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고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 화재사고, 2016년 대만의 지진사고 등 과거 유사한 사고들을 살펴 볼 때 공급부족에 대한 전망은 수요 심리를 자극해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는 제품가격 흐름의 변화로부터 시작한다"며 "이미 3월부터 일부 낸드 제품가격이 보기 드물게 안정적인 흐름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