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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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10월 셋째 주 첫날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담으며 반도체주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 등 글로벌 반도체시장을 향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10월 들어 연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담고 있다.
반면 카카오 주식은 많이 던졌다.
지난 주말 화재사고로 카카톡을 비롯한 주요 시스템이 마비된 카카오 사태가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182억 원어치 사고 170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14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53%(300원) 오른 5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9월30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7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188억 원어치를 사고 710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0.31%(300원) 내린 9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는데 이날은 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28일부터 12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사자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4.46%(100.92포인트) 내린 2162.32에 장을 마감했다. 13일 2%대 반등을 한 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밖에 한국항공우주(255억 원), 삼성SDI(211억 원), 포스코케미칼(17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7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717억 원 순매도했다. 604억 원어치를 사고 1321억 원어치를 팔았다.
카카오 주가는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5.93%(3050원) 하락한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카카오톡 서비스는 16일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대다수 서비스가 18시간 넘게 오류를 빚으면서 재난대응 부실 논란이 커졌다.
증권업계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가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유저 이탈,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2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146억 원), 포스코홀딩스(-123억 원), 카카오뱅크(-114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