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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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을 또 다시 가장 많이 담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중국 공장이 미국의 허가 없이 반도체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706억 원어치사고 180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28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담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4.21%(3800원) 오른 9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3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3675억 원어치를 사고 3239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0.72%(400원) 오른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30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고 보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관련 변수가 조금 완화한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장비를 1년 동안 미국의 별도 허가 없이 공급받기로 미국 상무부와 협의가 됐다”며 “향후 1년 동안 허가 심사 없이 장비를 공급받게 됨으로써 중국 내 생산 활동을 문제없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7일(현지시각)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 장비를 들일 때마다 심사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일단 1년 동안 유예기간을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0%(56.85포인트) 내린 2218.49에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폭은 7일 6.06%, 10일 3.45%에 이어 또 다시 조금 줄어들었다.
이 밖에 삼성SDI(353억 원), 기아(222억 원), LG화학(190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2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포스코홀딩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21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10억 원어치를 사고 425억 원어치를 팔았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83%(6500원) 오른 23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에코프로비엠(-189억 원)과 엘앤에프(-145억 원)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도 많이 던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주가는 각각 1.12%(1100원)과 0.67%(1300원) 오른 9만9500원과 19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카카오(-130억 원), LG이노텍(-12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2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