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11일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해 존 오소프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과 팻 윌슨 경제개발부 장관을 만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법(IRA)의 시행 시기를 3년 이상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무역협회>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주를 비롯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인플레이션 완화법(IRA)의 시행 시기를 3년 이상 유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달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11일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해 존 오소프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과 팻 윌슨 경제개발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무역협회는 12일 밝혔다.
구 회장은 이들과 만나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IRA에 관한 한국내 우려를 전달했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동차·자동차 부품·배터리 등 분야의 대미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 가운데 하나다.
구 회장은 오소프 의원을 만나 한국의 제1 투자대상국이 미국이라는 점을 들며 "한국이 미국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미국에 1235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 회장은 "IRA가 북미산 전기차에게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통상 규범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및 부품에도 미국산과 같은 대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IRA의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미국투자를 위해서는 좋은 인프라는 물론 숙련공 등 인력 수급도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의 신규 전기차 공장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