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1위 골프용품 업체를 넘어 골프 산업을 선도하겠다. 골프존커머스를 떠나서는 골프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국내 골프 토털 커머스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
11일 장상원 골프존커머스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 11일 장상원 골프존커머스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골프존커머스> |
골프용품 유통 전문기업인 골프존커머스는 지주사인 골프존뉴딘그룹에서 2015년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2021년 기준 국내 골프용품 점유율 27.5%를 기록하며 국내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골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골프존커머스는 최근 3개년(2019~2021년) 연평균 성장률 38.2%를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골프존커머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155억 원, 영업이익 227억 원을 거뒀다. 2020년에 비해 각각 43%, 129%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 매출 1956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내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됐다.
장상원 대표는 실적과 관련해 “골프존커머스는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왔고 올해도 실적성장이 기대된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고 자신했다.
장 대표는 2016년부터 골프존커머스를 이끌어 왔다.
장 대표는 한국개발리스, KTB네트워크(현 다올인베스트먼트) 등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한 뒤 2008년 골프존뉴딘그룹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다.
장 대표는 이 시기를 회상하며 “지인들과 운영하던 벤처기업을 그만 둔 상황에서 골프존뉴딘그룹의 CFO 제의가 왔다”며 “전체 사원 수 100명 정도의 기업이었는데 당시 낯선 개념이었던 스크린골프 사업이 커지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골프존뉴딘그룹에서 골프존의 상장, 지주사 전환과 계열사 물적분할 후 상장을 담당했다.
2017년부터 진행한 골프존커머스의 상장도 맡게 됐다.
장 대표는 “골프존커머스를 맡을 당시 유통부문 영업이익이 10억 원대여서 상장보다는 매출성장이 급선무였다”고 설명했지만 골프존커머스는 이후 성장을 거듭해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골프존뉴딘그룹의 계열사 사이 시너지도 여러 번 강조했다.
골프존뉴딘그룹에는 골프존(스크린골프), 골프존카운티(골프장 운영), 골프존데카(골프거리 측정기 연구 판매) 등 계열사가 있고 골프존커머스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며 골프용품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골프존데카가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다. 골프존커머스와 함께 골프존카운티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사 통합마케팅, 데이터 확보, 통합이벤트 진행 등 그룹사 시너지가 골프존커머스의 차별적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장 대표는 “그룹사 시너지는 경쟁사가 누리지 못하는 골프존커머스만의 핵심 경쟁력이다”며 “그룹사 통합회원이 현재 400만 명이 조금 넘는 숫자인데 적은 비용으로 통합회원을 골프존커머스로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골프시장의 피크아웃(정점으로부터 하락)에 대한 우려는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골프시장은 2021년 기준 전체 인구 대비 골프인구가 10.2%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골프인구가 정점을 찍고 꺾일 것이라는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전체 공모주식수 중 44.9% 비중을 차지하는 구주매출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구주매출은 상장할 때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파는 것을 의미한다. 공모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에게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상장기업은 자금조달효과를 적게 누리게 된다.
골프존커머스는 지주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가 100%에 가깝게 골프존커머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요건 중 하나인 ‘주식의 분산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장 대표는 “구주매출 비중은 일반적으로 대주주가 자본금을 회수한 후 빠져나가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골프존커머스의 경우 대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가 계속 골프 사업에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골프존커머스는 확보한 공모 자금을 활용해 IT 인프라 개발과 골프용품 특화 버티컬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존 플랫폼인 ‘골프존마켓’과 ‘골핑’을 통합한 골프용품 버티컬플랫폼 구축에 대해서는 이미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내년 4~5월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골프존커머스는 상장으로 구주매출 353만 주를 포함해 모두 786만 주를 공모시장에 내놓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00~1만2700원이다.
이날부터 1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