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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칩4 동맹' 균열 조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익 지킬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0-06 11: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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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칩4 동맹' 균열 조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익 지킬까
▲ 미국 정부가 칩4 동맹 구축을 통해 한국과 대만, 일본 반도체산업을 압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국가연합 ‘칩4 동맹’ 구축 시도에 자국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우려 섞인 의견을 내놓으며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칩4 동맹 가입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는데 미국의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공산이 크다.

6일 일본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차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 대만과 미국의 칩4 동맹은 안정적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칩4 동맹에 포함되는 국가들은 최근 각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예비회의를 열고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 내용이나 향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만 경제부 차관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와 일본의 반도체 소재,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생산 기술이 국가들 사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대만이 중국과 반도체 공급망을 완전히 분리하는 일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대만 기업들이 계속 중국 협력사들과 거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정부가 시도하는 칩4 동맹 구축 방향에 사실상 정면으로 반대하는 의견을 내비친 셈이다.

닛케이아시아는 해당 발언을 두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반드시 한 쪽 편을 선택해야만 하는 반도체업계의 상황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을 칩4 동맹에 끌어들여 중국을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고립시키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에 미국 기업의 반도체 및 장비, 기술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 투자 축소를 반도체 지원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내거는 등 다방면으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한국 및 대만 반도체기업들은 칩4 동맹을 계기로 미국의 압박이 점차 강화되는 데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해당 기업들이 모두 반도체 수출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중국 내 반도체공장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의 뜻에 따른다면 수출 감소 등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칩4 동맹 가입에 한국의 국익을 우선순위로 두겠다며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태도가 미국과 관계 악화로 이어져 향후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서 불이익을 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미국의 칩4 동맹 구축과 관련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만큼 한국은 우군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은 중국을 최대 무역 수출국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대만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대립에 딜레마를 안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에 이어 대만도 지금과 같이 미국 정부의 압박을 피하려 한다면 미국이 무리하게 아시아 국가들에 중국과 거래를 축소하라는 요구를 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아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일본도 대만이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반도체산업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자국의 이해관계를 중점으로 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칩4 동맹 구축 시도에 이미 균열이 발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 및 투자를 줄여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이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지속하고 중국 반도체공장 시설 투자를 이어가는 데 미국이 개입할 만한 근거가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아시아 국가들이 일제히 미국 정부의 반도체 주도권 확보 노력에 반발하면서 한국 반도체기업들도 실익을 지켜내는 데 도움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닛케이아시아는 “대만은 반도체산업에 민주적 요소를 지켜내야 한다는 입장을 앞세우고 있다”며 칩4 동맹 관련한 논의가 중국의 군사적 목적으로 쓰이는 반도체 수출 제한 등에 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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