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2000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낸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아직 현재 주가는 미국과 한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내년 기업실적이 올해보다 5~10% 감소하면 코스피지수가 2천 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한 은행의 딜링룸.
그러면서 “올해와 비교했을 때 내년 기업이익이 유지되면 주식시장은 5% 내외, 기업이익이 감소하면 추가로 10% 내외 하락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망을 반영하면 내년 기업실적이 올해와 비슷할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00포인트, 코스피지수는 2130포인트까지 내려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기업실적이 올해보다 5~10% 감소한다는 가정 아래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3160~3300포인트, 코스피지수 1920~2020포인트까지 밀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허 연구원은 “8월 말 잭슨홀미팅 이후 지수들이 이전 저점 수준을 크게 밑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전망이 어긋났다”며 “미국 통화긴축 정책이 정점에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현금 형태의 자산과 비교해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계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한 통화긴축 의사를 확인한 만큼 향후 경기 및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심리는 예상보다 빨리 진정될 수도 있다”며 “4분기에는 긴축정책의 정점을 지나고 일부 제조업 관련 지표들도 바닥 국면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