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동영상 플랫폼인 ‘다음tv팟’과 ‘카카오TV’의 통합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 브랜드를 강조하고 모바일에 대응하기 위해서 카카오TV가 다음tv팟을 흡수해야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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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모바일기반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 |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tv팟과 모바일 동영상서비스 ‘카카오TV’의 기술적 통합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음tv팟과 카카오TV가 기술적으로 통합될 경우 모바일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카카오TV를 PC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통합시기와 통합범위에 대해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동영상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동영상 인프라 통합을 준비 중”이라며 “다만 시기와 브랜드 통합 여부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통합범위를 확대해 카카오TV가 다음tv팟을 흡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카카오’브랜드로 서비스를 통일하면 모바일과 PC온라인 동영상사업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버스와 지하철 운행정보 서비스 이름에 모두 ‘카카오’를 붙였다. 지난해 인수한 길안내 서비스 ‘김기사’의 이름도 ‘카카오내비’로 고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향후 동영상사업을 확대할 경우 브랜드가 각각 나눠져 있기보다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 돼 있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영상시장에서 다음tv팟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점 때문에 카카오는 이 브랜드를 없애는 데 주저하고 있다.
다음tv팟은 270개가 넘는 콘텐츠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데 개인방송시장에서 아프리카TV에 이어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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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tv팟 플랫폼에서 방송되고 있는 MBC방송 '마이리틀텔레비전'의 한 장면. |
다음tv팟은 경쟁기업 네이버의 ‘네이버TV캐스트’와 비교해도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시합과 프로야구 전 경기가 다음tv팟에서 생중계 된다. 최근에는 MBC방송과 손잡고 온라인과 공중파를 연동하는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카카오’브랜드 강화를 위해 다음tv팟 브랜드를 없애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방송과 같은 동영상 플랫폼은 이용자의 사용습관(UI) 등이 서비스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카카오가 카카오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다음tv팟을 카카오TV와 합칠 경우 다음tv팟 고정 이용자가 이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