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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도 5%대 이자폭탄 온다,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 어디가 유리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9-21 17: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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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용도가 가장 높은 1등급 고객도 앞으로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5% 이상의 금리를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8월 신용도 1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5% 눈앞까지 올랐다.
 
1등급도 5%대 이자폭탄 온다,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 어디가 유리할까
▲ 신용도 1등급 고객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하나은행이 신용대출과 관련해 8월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금리로, 다수의 고객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이 8월 신규 취급한 신용점수 951점 이상의 1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신한은행 4.99%, 우리은행 4.96%, 국민은행 4.89%, 하나은행 4.65%로 모두 4% 후반대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7월보다 금리가 5bp(1bp=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으나 2달 연속 가장 높은 금리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36bp, 국민은행은 48bp, 하나은행은 37bp가량 평균 금리가 상승했다.

현재 금리의 상승 속도라면 9월 4대 시중은행 1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를 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용한도대출은 이미 8월 4대 시중은행 모두 1등급 고객의 평균 금리가 5% 위로 올라왔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은 돈을 한 번에 빌리는 ‘일반신용대출’과 한도를 정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으로 크게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신용한도대출 금리가 더 비싸다.

고객은 한도 안에서 꺼내 쓴 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면 되지만 은행은 잡아놓은 한도를 기준으로 충당금을 쌓는 등 위험관리를 해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신용한도대출 상품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책정한다.

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 신용도와 무관하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등급 고객은 1년 사이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2% 중반대에서 4% 후반대로 2배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오히려 금리인상과 관련한 체감 속도는 고신용자에게 더 크게 다가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용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한국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 무보증(AAA) 6개월물 금리는 20일 기준 3.41%를 보였다. 올해 초 1.59%보다 2배 이상 올랐다.

4대 시중은행 모두 신용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절대적 수준에서는 여전히 일정 부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7월과 마찬가지로 8월에도 각 신용등급별 절대적 금리 수준이 낮고 5% 미만 금리대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8월 새로 취급한 일반신용대출의 68.4%를 5% 미만의 금리로 빌려줬다. 4대 은행 가운데 금리 5% 미만 대출 취급비중이 50%를 넘긴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은 4% 미만의 금리로 빌려 준 비중도 전체 일반신용대출의 8.1%를 차지해 양호한 수준으로 보였다.

금리 4% 미만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18%),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1.2%)으로 나타났다. 일반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8월 100명이 4대 시중은행을 찾았다고 가정하면 국민은행은 18명, 신한은행은 1명이 4%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렸다는 얘기다.

고객 전반의 신용도에 따라 비중 차이가 날 수 있지만 4대 시중은행의 8월 일반신용대출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는 신한은행 917점, 하나은행 916점, 우리은행 916점, 국민은행 908점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등급도 5%대 이자폭탄 온다,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 어디가 유리할까
▲ 8월 일반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은행연합회>
한도신용대출에서도 일반신용대출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8월 5%보다 낮은 금리로 나간 한도신용대출 비중은 하나은행이 43.6%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22.1%), 국민은행(17.1%), 신한은행(15.8%) 순서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951점 이상 1등급 고객의 평균 금리도 하나은행이 5.16%로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5.48%), 신한은행(5.57%), 국민은행(5.60%)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일반신용대출과 한도신용대출 모두 각 신용등급별 절대적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그만큼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도 적게 나타났다.

은행들은 각 은행별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조정금리를 가감해 각각의 고객에게 적용할 최종 신용대출 금리를 산출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가산금리를 많이 더하고 조정금리를 적게 뺀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용대출 관련 예대금리차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8월 1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예대금리차가 1.44%포인트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신한은행(1.97%포인트)보다 53bp 낮았다.

신용한도대출에서도 하나은행의 1등급 고객의 예대금리차는 1.95%포인트로 가장 높은 국민은행(2.61%포인트)와 비교해 66bp 가량 차이가 났다.

하나은행은 각 신용등급별 금리 수준이 낮은 만큼 전체 예대금리차도 일반신용대출 1.45%포인트(서민금융 제외), 한도신용대출 1.99%포인트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다. 다른 은행들은 일반신용대출과 한도신용대출 모두 2%포인트 이상의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1등급도 5%대 이자폭탄 온다,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 어디가 유리할까
▲ 8월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과 예대금리차. <은행연합회>
다만 이번에 집계된 각 은행의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는 평균 값인 만큼 고객이 직접 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각 은행의 조건을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각 은행별 한도 정책이 다를 뿐만 아니라 주거래 은행 조건을 충족할 때 주어지는 우대금리 여부 등에 따라 적용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도 매번 금리 관련 공시자료를 내며 “이 자료는 비교공시를 위해 신용평가회사의 개인신용점수를 기준으로 평균금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고객이 실제 대출시 적용받는 은행별 자체 신용등급과는 다르다”며 “본인의 금리와 거래조건 등 상세내용은 각 은행에 문의하기 바란다”고 안내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이 카드 사용, 공과금 자동이체, 적금 불입 등을 하고 있는 기존 고객에게 주는 우대금리 혜택을 무시할 수 없다”며 “한도 역시 대출의 주요 변수인 만큼 대출을 받을 때는 각 은행별로 꼼꼼히 대출 조건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과 달리 보통 생활비나 투자자금 등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쓰이는데 시중은행은 보통 상환 능력이 보증된 고신용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NH농협은행까지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127조6천 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줄었다지만 여전히 130조 원에 육박하며 전체 가계대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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