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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지킬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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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석 넥센히어로즈 구단주. |
이장석 넥센히어로즈 구단주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넥센은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모기업의 지원없이 운영되는 유일한 구단이다. 이장석 구단주의 역량에 대한 의존도도 그만큼 크다.
넥센은 몸값 높은 선수들의 막대한 이적료를 바탕으로 구단운영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이면서도 현재까지 시리즈 성적도 상위권에 들며 ‘화수분’ 야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장석 구단주가 최근 사기혐의로 고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불거졌다.
15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장석 구단주는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혐의로 고소됐다.
고소인은 재미동포 사업가로 알려진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이다.
고소인의 주장에 따르면 이장석 구단주는 넥센 구단을 창단하면서 홍성은 회장으로부터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홍성은 회장은 돈을 빌려준 대신 히어로즈 지분 40%를 받기로 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장석 구단주는 지난해 기준 지분율 69.27%로 구단의 최대주주다. 홍성은 회장이 앞으로 소송 등에서 이겨 40% 지분을 이 구단주로부터 넘겨받을 경우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넥센히어로즈는 국내 10개 프로야구단 가운데 유일한 독립구단으로 회사이름은 서울히어로즈다. 넥센타이어는 메인스폰서일 뿐 구단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넥센히어로즈는 이장석 구단주가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재창단을 거쳐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 구단주는 창단 첫해부터 인수와 운영자금 등에서 재정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은 회장의 법적 다툼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넥센히어로즈는 창단 9년을 넘기면서 구단운영에서 경영상황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부채규모가 지난해 346억 원으로 급증하긴 했지만 매출규모도 지난해 310억 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운영이 모기업의 지원 없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넥센히어로즈의 이만한 성과를 낸 데 이장석 구단주의 경영능력이 크게 발휘됐다는 평가가 많다.
넥센히어로즈는 박병호 선수의 이적료로 약 150억 원을 얻고 넥센타이어가 메인스폰서 지위를 유지하면서 올해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성적도 6월15일 현재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 선수까지 거물급 선수들이 모두 빠져 성적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셈이다. 비싼 선수들을 내보내고도 성적이 좋아 두산 베어스 못지 않게 ‘화수분’ 야구를 한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장석 구단주의 사기혐의 고소건은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돼 아직 본격적인 법적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직 소송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체육계는 홍성은 회장이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한다.
홍성은 회장은 2014년 1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넥센 구단이 지분을 양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지분양수도가 이뤄지지 않자 양측이 제기한 여러 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넥센히어로즈 측은 홍성은 회장의 20억 원은 단순한 대여금 성격이라고 주장하며 지분 양도를 거부하고 있어 소송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라이온즈도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다. 삼성그룹은 삼성스포츠단을 제일기획으로 편입했는데 제일기획마저 최근까지 매각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삼성라이온즈는 지난해 시리즈 1위를 차지했으나 현재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성적이 부진하자 모기업 지배구조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스포츠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프로야구단에서 주인이 바뀌는 일이 많았다”며 “지배구조 변화와 같은 이슈들은 성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선수나 코칭스태프의 사기나 구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