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및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3거래일 만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다.
▲ 14일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연합뉴스> |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3원 높은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31일(장중 고가 1422.0원)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2009년 3월30일(종가 139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9.4원 높은 1393.0원에 장을 열어 장중 한때 1395.5원까지 치솟았다.
현지시각으로 13일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내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2%, 나스닥지수는 5.16% 각각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6.18% 하락한 2562.27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가 전년 동기 대비 8월 CPI가 8.3%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8.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생각보다 높은 CPI에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넘기자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기재부 내 거시경제 및 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방 차관은 "주요국의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을 주의하며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달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