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기상기구(WMO)이 라니냐 현상이 올해 말까지 계속돼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라니냐가 3년 연속 지속되는 ‘트리플 딥(triple dip)’이 발생할 것으로 8월31일(현지시각) 내다봤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적도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서 동대평양에서 따뜻한 바다 층의 두께가 얇아지고 해수면의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사진은 케냐의 한 어린이가 물 양동이를 들고 걸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라니냐가 이례적으로 3년 연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각) 세계기상기구(WMO)는 라니냐 현상이 올해 말까지 계속돼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라니냐가 3년 연속 지속되는 ‘트리플 딥(triple dip)’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적도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서 동대평양에서 따뜻한 바다 층의 두께가 얇아지고 해수면의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라니냐가 2년 연속 이어지는 상황은 비교적 흔하지만 3년 연속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950년 이후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동태평양 바다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지구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3년 연속 라니냐가 지구의 기온상승의 둔화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페테리 타랄리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라니냐가 3년 연속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라니냐에 따른 냉각 효과가 일시적으로 지구의 기온 상승을 늦추고는 있으나 장기적인 온난화 추세를 멈추거나 역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라니냐가 유발하는 극단적 기상 현상으로 세계 각지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동남아시아 오스트랄라시아(호주, 뉴질랜드, 뉴기니 등 남태평양 일대)에서는 강수량이 늘고 남아메리카의 태평양 연안, 아프리카 북동부 등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줄어든다.
타랄리스 사무총장은 “라니냐 지속은 불행하게도 ‘아프리카의 뿔’에서 파괴적 가뭄을 심각하게 만들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뿔은 아프라카의 북동부 10개국을 일컫는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