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2-08-30 16:55:21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리빙테크기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한샘이 다시 한번 혁신 방안을 내놓는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택거래 절벽 등으로 가구업계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데 온·오프라인의 유기적인 통합이라는 체질개선까지 해야 하는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제시할 방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한샘의 체질개선을 위한 두 번째 혁신방안을 31일 크리에이티브데이를 통해 발표한다. 김 대표가 4월15일 기업설명회에서 한샘의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한샘>
30일 한샘에 따르면 올해 처음 도입한 '크리에이티브데이' 행사를 31일 개최한다. 크리에이티브데이는 향후 한샘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전시 혁신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크리에이티브데이에서 나온 오프라인 매장의 전시 역량강화 방안을 향후 신규 출점 혹은 리모델링할 매장에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오프라인 매장은 다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고가의 가구는 상품의 크기·색감·사용감 등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최종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치므로 가구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체험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샘도 올해 리하우스 매장 및 한샘디자인파크의 리뉴얼 및 확대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한샘은 대형 쇼룸 매장을 현재 37곳에서 올해 말까지 5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플래그십 매장인 한샘디자인파크도 올해 재단장(논현점) 및 신규 출점(대전NC유성점)을 통해 21곳으로 확대했다.
한샘은 앞서 6월에 문을 연 한샘디자인파크 NC대전유성점에서는 디스플레이를 통한 비대면 제품 안내, 가상현실(VR) 인테리어 시공 사례 소개, 3D설계를 활용한 인테리어 상담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한샘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혁신은 김진태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한샘의 체질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김 대표는 4월에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한샘은 전통적 제조·유통업이 아닌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리빙테크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리빙테크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 김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한샘의 첫 번째 중점사안으로 정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5월에는 디지털전환(DT)본부를 부문으로 격상시키고 부문장으로 '위대한상상' 출신 박해웅 부사장을 발탁했다. 또한 온라인사업본부장에 '위대한상상' 출신 김창훈 이사, 정보통신(IT)본부장에 '우아한형제들' 출신 신희송 상무까지 영입하고 7월에는 대규모 정보통신(IT)인력 채용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직구성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갈 길 바쁜 김 대표의 앞에 놓인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현재 가구업계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가구업계는 올해 원자재,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의 상승과 주택거래 감소 등이 겹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주요 가구기업들이 최대 매출 기록을 갱신하는 등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상황과는 크게 달라졌다.
한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02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0%, 영업이익은 92.2% 각각 줄어든 것이다.
한샘은 올해 2~4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나 수익성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한샘은 9월에 욕실·마루·문·창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상한다.
다만 가구업계에서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270만 가구 공급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주택거래의 활성화와 함께 가구업계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고공행진했던 목재 가격도 지난달 말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목재가격 하락으로 원재료 매입 부담이 줄어들며 매출원가율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안정화되겠다”고 바라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