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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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현대로템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현대로템이 폴란드 군비청과 4조4992억 원 규모의 전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자 단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현대로템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현대로템 주식을 491억 원어치 사고 92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432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로템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47%(450원) 내린 3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현대로템 주가는 장중 한 때 3.93%(1200원) 오른 3만1700원까지 올랐으나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에 밀려 하락 전환했다.
현대로템이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알리며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901억 원어치 사고 122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33%(1400원) 내린 5만8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8천 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8월10일 이후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반도체기업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 거래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1%(172.62포인트) 크게 하락한 2798.44에 장을 닫았다.
이 외에도 외국인투자자는 DB하이텍(-271억 원), LG이노텍(-227억 원), 카카오(-195억 원) 주식도 많이 던졌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한국항공우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470억 원어치 담고 199억 원어치 던졌다. 순매수 규모는 271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2.69%(1600원) 오른 6만1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14거래일 만에 6만 원대로 올라섰다.
한국항공우주가 9월 정부의 우주발사체 총괄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다는 전망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우주발사체 총괄기업으로 선정되면 내년 초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와 운영에 참여하고 4차 발사부터 발사체 제작도 총괄하게 된다.
이 밖에 SK하이닉스(267억 원), 포스코케미칼(240억 원), SK이노베이션(206억 원), 셀트리온(200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현대로템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 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