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의 연이은 호재에 현대차 주가에도 볕이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2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17~18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7월 말에는 19만 원대로 올라섰고 8월 중순까지 안정적으로 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의 연이은 호재에 현대차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퇴근하는 모습.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그룹의 매출 증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행진, 국내외 성장동력 강화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기대감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강화시켰다.
16일 현대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77%(1500원) 오른 19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며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사자’ 랠리를 이어갔다.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증가와 연구소 설립 및 자율주행 기업 인수합병 등이 현대차 주식의 투자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해외에 판매한 자동차는 329만9천대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에서 일본 도요타그룹(513만8천대)과 독일 폴크스바겐그룹(400만6천대)의 뒤를 이어 처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666만7천대를 팔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직은 상반기 기준이기는 하지만 이와같은 순위 상승을 보인 것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판매량 증가와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만 2만5668대가 판매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전기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천대 가량 팔리며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28조5040억 원, 영업이익 2조497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119.6% 급등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하반기 성장동력 확보도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대목이다.
현대차는 기아와 함께 4200억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함께 4억2400만 달러(약 5330억 원)를 출자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AI(인공지능)연구소를 세운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국내에는 글로벌SW센터도 설립한다.
현대차그룹은 시장 흐름에 발맞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어 향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이은 호재에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 현대차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7월27일부터 8월16일까지 14거래일 연속 현대차 주식을 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한 현대차 주식은 3078억 원어치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1395억 원, 기관투자자는 1700억 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매수·매도 규모는 시간 외 거래를 제외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흐름을 감안할 때 현대차 주가가 2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1월21일 20만 원으로 장을 마감한 뒤 한번도 20만 원대를 회복한 적이 없다. 지난달 19만 원대로 올라선 것도 올해 2월3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현대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기아도 주목하고 있다.
기아 역시 자율주행 스타트업 인수 및 로봇AI연구소 설립에 참여하고 네덜란드에서 완성차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다.
기아의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은 21조8760억 원, 영업이익은 2조23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3%, 50.2% 증가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