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8-11 17: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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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하며 약 2개월 만에 10만 원대에 안착했다.
11일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8.84%(8200원) 뛴 10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 11일 LG전자 주가가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9% 가까이 급등하며 약 2개월 만에 10만 원대에 안착했다. 가전 전시회에 참여한 LG전자 부스.
LG전자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571억 원, 기관투자자는 469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034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LG전자를 향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로 시장 예상치인 8.7%보다 낮았다. 또 6월 상승률 9.1%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의 주력사업인 가전과 TV는 물가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나타나는 것은 상당한 호재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2분기 LG전자는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이와 같은 수익률 악화는 원자재와 물류비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가전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과 구리, 레진(플라스틱과 비슷한 소재) 등의 가격은 올해 상반기 크게 올랐다.
또 물가상승은 가전제품과 같이 필수소비재가 아닌 물건의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LG전자도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7월29일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와 시장 내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의 실구매력 감소 영향으로 가전과 TV 수요 부진이 좀 우려되지만 세부 대응전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