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
[비즈니스포스트]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장관과 만난 것을 두고 '칩4' 반도체 동맹 가입과 관련해 중국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이 칩4 동맹에 참여한다고 해도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배척하겠다는 의도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1일 리정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소 부연구원의 인터뷰를 인용해 “박 장관이 중국에 방문한 핵심 목적에는 칩4 관련한 한국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것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고위관료인 박 장관이 칩4 예비회의를 앞두고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 정부가 칩4 동맹에 참여를 결정할 경우 중국이 보일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리 부연구원은 “한국은 중국을 배척하는 모임이 아닌 경제 및 산업 동맹 혹은 협의체에 참여하려는 것이라는 점을 설득해 중국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칩4 동맹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공급 국가에 제안한 협의체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이 참여하는 칩4 예비회의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정부는 회의 결과에 따라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뤼차오 랴오닝대학 미국동남아시아연구원 원장은 “한국은 동맹에 참여하더라도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봉쇄하기 위해 만든 동맹은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뤼 원장은 중국과 한국이 반도체 산업의 개방 및 원활한 투자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일치한 인식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중 양국 장관 회담이 끝난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드 문제에 관해서 서로의 의견을 깊이 있게 나눴다”며 “ (사드 문제가) 양국 관계의 장애물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 왕 장관이 한중 자유무역협정 두 번째 담판을 빠르게 추진하고 ‘문화교류의 해’ 폐막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