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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세계경제 초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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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
영국이 EU(유럽연합)에 잔류할까, 탈퇴할까?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임박하면서 글로벌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찬성파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6일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해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계속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르면 6월에 미국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5월 미국 고용지표와 함께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금리인상 시점을 미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영국은 6월23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이 결정은 영국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7일 세계금융의 허브로 통하는 JP모건체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모건스탠리 등 런던 주요 금융기관들이 국민투표 결과가 미칠 파장에 대비해 이미 철야근무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민투표 결과를 앞두고 벌써부터 외환시장 변동폭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찬반여론이 박빙의 접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ICM은 3~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6%포인트로 ‘반대’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도 ‘찬성’ 의견이 4%포인트 많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영국이 EU에 남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데서 브렉시트 찬성파와 부동층이 최근 들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가 ‘세기의 도박’이라고까지 표현하며 반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으나 이민자 급증에 따른 영국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에 찬성표가 우세할 경우 중도사퇴할 운명을 맞을 것으로 점쳐진다.
영국의 운명이 확실히 정해질 때까지 6월 글로벌시장은 불확실성으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교역과 투자, 금융거래 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융지표가 악화되고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금융시장에서 EU국가의 주가가 6개월간 15%가량 하락하고 유로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브렉시트 투표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6월 한달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국도 브렉시트 결과를 본 뒤 글로벌시장의 상황변화를 본 뒤 통화정책 등을 확정하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은 15일~1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지만 23일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다시 긴급임시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