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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문가 출신 KB손보-김기환 하나생명-이승열, 상반기 성적표 엇갈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8-03 14: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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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과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에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사람은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서 각각 보험계열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공통점이 많다. 일단 각 금융지주에서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또 1963년생으로 나이도 같고 서울대 경제학과도 함께 다녔다. 
 
재무전문가 출신 KB손보-<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44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환</a> 하나생명-이승열, 상반기 성적표 엇갈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이고 각 금융지주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으며 현재 보험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3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실적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KB손해보험과 하나생명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하나생명은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4397억 원으로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207.70% 급증했다. 이미 연간 순이익(3021억 원) 규모도 훌쩍 넘었다.

이런 실적은 보험영업손실은 줄이고 투자영업이익은 늘어난 덕분이다.

KB손해보험의 보험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31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55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영업이익은 4368억 원에서 6045억 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하나생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7.7% 감소한 10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사옥매각으로 이익이 늘어났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순이익 규모가 줄어든 만큼 실적 부진이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과 하나생명이 기본적으로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로 사업 영역이 다르고 자본 규모에서 차이도 크지만 대표들 사이 공통점이 많은 만큼 보험업계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김기환 사장과 이승열 사장 모두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보험전문가는 아니다. 

김기환 사장은 2021년 3월부터 K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 2016년부터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리스크관리총괄 임원을 역임했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로 일했다. 

KB금융지주에서 KB손해보험은 KB국민은행 다음으로 실적 기여도가 높은 핵심 계열사다. 김 사장이 KB손해보험 사장에 발탁됐을 때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승열 사장은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하나은행 경영기획부 부장과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CFO) 부사장,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 겸 사회가치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KB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것과 달리 하나생명은 하나금융그룹에서 실적이 미흡한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승열 사장이 올해 3월 하나생명 대표에 선임됐을 때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생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게감있는 인물을 올렸다는 말도 나왔다.

그동안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보험전문가가 아닌 재무전문가에게 보험계열사를 맡기는 인사를 많이 해왔다. 

그룹 전반의 재무상태와 경영전략 등을 포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 등 자리에서 쌓은 역량이 보험사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인사에도 적극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사장 이전에 KB손해보험을 이끌었던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도 KB금융그룹의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과 전략담당 상무를 거쳐 재무/인적관리(HR)/기업설명(IR) 총괄 부사장으로 일하는 등 핵심업무를 두루 수행했다.

KB생명보험 대표도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이 많다. 현재 이환주 사장과 이 사장 전임인 허정수 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도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다.

하나금융그룹 보험계열사 대표를 맡았던 인물들도 재무전문가가 대부분이다.

2018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하나생명 대표이사로 일한 주재중 전 사장은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고 권태균 전 하나손해보험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하는 경영그룹기획장을 지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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