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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적자 지속은 국내증시에 부담, 수출비중 높은 기업 투자 기회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8-02 16: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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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매월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IMF 외환위기 때를 넘는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역수지 적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여겨지는 만큼 국내 증시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무역수지 적자 지속은 국내증시에 부담, 수출비중 높은 기업 투자 기회도
▲ 2022년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볼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다만 수출이 지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매월 발표되는 무역수지 자료를 통해 각 산업분야별 수출 흐름을 잘 살펴보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IMF 외환위기 직전 1996년 206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나온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은 150억 달러 가량의 무역수지 적자를 봤다. 가장 최근 연간 적자를 봤던 2008년 적자 규모 132억7천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은 7월에도 46억7천만 달러 규모의 무역수자 적자를 보면서 4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 적자가 4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적자 규모도 4월 24억8천만 달러, 5월 16억1천만 달러, 6월 25억7천만 달러 등으로 지속되며 누적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남은 하반기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다고 바라본다.

현재 무역수지는 수출 호조에도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수입이 크게 늘면서 적자가 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과 비슷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2008년에도 수출이 14% 늘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22%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봤다.

하반기 무역수지 적자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원자재가격, 특히 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중요한데 현재 유가 수준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무역수지 적자 기조는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압박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수출로 들어오는 달러보다 수입으로 나가는 달러가 더 많기 때문인데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심리를 자극해 통상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외국인투자자는 투자 비중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국내 주식시장을 이끄는 큰손이다. 

올해 코스피 흐름을 봐도 외국인투자자의 매도흐름이 이어진 6월까지 내리다가 7월 외국인투자자가 2조5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따라서 무역수지 적자 기조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을 자극한다면 최근 코스피 회복세에 득이 될 게 없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수출은 지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매월 발표되는 무역수지를 통해 국내산업의 수출 흐름을 잘 살펴보면 새로운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본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수출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미국을 향한 수출규모는 100억 달러로 6월 세운 역대 최대 97억8천만 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새로 썼다.

미국 수출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대응을 위한 미국의 긴축 정책에도 전기차 판매 확대 영향으로 자동차와 2차전지 등의 수출이 늘면서 7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중국 수출은 지속해서 줄고 있는데 이는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을 향한 주식 투자를 할 때 고려할 점으로 여겨진다.

한국은 중국과 무역수지에서 7월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봤다. 3개월 연속 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본 것은 한국과 중국 수교 3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하면 중국 수출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겠지만 대중 수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 수준의 흑자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변수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대만 이슈 등 넓은 범위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도 중국정부의 통상압박으로 간접적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의 수출비중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단순히 중국경기 부진의 영향인지 아니면 공급망 등 구조적 변화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중국경기가 녹록치 않은 만큼 미국과 중국 사이 공급망 갈등의 불똥은 국내 중국 수출기업으로 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산업분야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은 7월 67억2천만 달러가량이 수출됐다. 1년 전보다 86.5% 늘며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는 15대 수출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제품은 배럴 당 100달러대의 고유가 상황과 정기 보수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향, 하절기 수송용 연료를 향한 단단한 수요 등이 맞물려 17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냈다.

석유제품에는 휘발유, 경우, 제트유 및 등유 ,나프타, 중유, 윤활유 등이 포함된다.

신성장 품목 가운데는 2차전지와 시스템반도체 등이 주목할 만한 분야로 꼽혔다.

7월 2차전지 관련 제품은 8억8천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1년 전보다 11.8% 늘었다. 2차전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의 친환경정책 등에 힘입어 역대 월 기준 최고 수출 기록을 새로 썼다.

7월 시스템반도체는 46억9천만 달러 가량이 수출됐다. 2021년 7월보다 40.5% 늘었다.

박 연구원은 “신성장 품목 가운데 수출 호조를 보이는 2차전지와 시스템반도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차전지는 현재 수출 규모 자체가 크지 않지만 전기차 생산확대 추세 등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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