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더 뉴 셀토스 시승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더 뉴 셀토스'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도시적 세련미와 차급을 뛰어넘는 신기술 사양을 갖춘 더 뉴 셀토스는 고객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기아는 셀토스 첫 출시 뒤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셀토스'를 내놓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셀토스는 출시 이듬해부터 줄곧 국내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연간 판매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은 절대 강자다. 부분변경을 눈앞에 둔 지난달에도 국내에서 3261대가 팔리며 소형SUV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지난달 2596대가 팔린 르노코리아의 소형SUV XM3는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셀토스를 추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얼굴을 바꾼 셀토스가 좋은 반응을 얻어 기아 내연기관차 경쟁력의 든든한 한 축이 될 수 있을까? 더 뉴 셀토스를 직접 타봤다.
◆ 세련되게 진화한 외관과 간결한 첨단의 인테리어
2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더 뉴 셀토스 시승행사가 열렸다.
더 뉴 셀토스 시그니처 트림(2651만 원)에 풀옵션을 장착한 차량이 제공됐다. 차량 가격은 3481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주요 옵션은 전자식 4륜구동(180만 원), 지능형 안전사양인 드라이브 와이즈(100만 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팩(60만 원), 모니터링 팩(120만 원), 스마트 커넥트(100만 원) 등이다.
셀토스의 앞모습은 언뜻 보면 기존 모델을 그대로 계승한듯 보이지만 자세히 더 살펴보면 섬세한 변화들이 드러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라디에이터 그릴 중심을 향해 수평으로 이어지는 LED 주간주행등(DRL)이다. 주간주행등은 앞면 양끝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그 아래 세로 모양의 안개등과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메쉬(그물망)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그릴 크기를 키웠는데 전체적으로 기존 모델보다 더 넓어 보이면서 미래적 감성이 강해졌다.
옆면은 거의 변화가 없는 모습이나 뒷면은 크게 달라졌다.
앞면과 마찬가지로 후미등은 엠블럼이 있는 중앙까지 수평으로 길게 이어지다 양 끝에서 수직으로 꺾어진다. 다소 육중한 인상을 줬던 기존 모델과 비교해 간결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왔다.
기아는 부분변경 셀토스를 이달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이면서도 차문을 개방하지 않아 궁금했는데 실내 모습은 이날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실내로 들어서면 가로로 길게 뻗은 수평의 대시보드 라인이 시선을 끈다.
운전석에서부터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이어지고 그 아래 공조장치를 포함한 통합형 콘트롤러를 배치했다. 또 기어노브를 없애고 대신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을 새로 적용했다.
수평의 디자인이 주는 넓은 이미지에 걸맞게 소형SUV 차급을 고려하면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운전석은 물론 2열에 앉았을 때도 무릎 앞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유선형의 SUV가 유행하면서 2열 천장이 낮은 차가 많은데 더 뉴 셀토스는 머리 위 공간이 여유로운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제원은 전장 4390mm, 전폭 1800mm, 전고 1600mm, 축거 2630mm다. 전고는 XM3 보다 30mm 높고 준준형 SUV 스포티지 보다는 60mm 낮다.
트렁크 공간 용량은 기존 모델과 같으나 전동식 트렁크 문이 새로 추가됐다.
전체적으로 수평의 간결한 이미지와 첨단 편의사양이 어우러져 차급에 비해 고급스런 세련미가 돋보였다.
◆ 뛰어난 정숙성과 차급을 넘는 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전하는 프리미엄 주행감성
시승은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 아트센터를 출발해 경기 남양주 한 카페를 들렀다 돌아오는 왕복 약 62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주차장을 벗어나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출발을 알리는 엔진음과 함께 부드럽게 치고나갔다.
낮은 속도에서 다소 강하게 페달을 밟으면 차체에 동력이 전달될 때까지 터보 엔진 특유의 약간의 시차가 느껴졌다.
다만 속도가 충분히 붙은 뒤로는 가속을 할때마다 차를 밀고 나가는 터보 엔진의 힘을 체감할 수 있었다.
더 뉴 셀토스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2.0 가솔린 엔진과 무단 변속기(IVT)가 조합된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시승 차량은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198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성능을 낸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디자인 뿐아니라 파워트레인을 개선해 출력을 기존보다 22마력 높였다.
승차감은 무난했다. 노면의 상태에 따라 생기는 진동은 몸으로 잘 전달되는 편이었으나 불쾌감을 일으키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방지턱은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더 뉴 셀토스의 장점은 고속주행에서 도드라졌다.
속도를 한껏 높인 상태에서도 노면의 소음과 풍절음을 잘 막아줘 고급 세단을 타는 듯한 주행감성을 선사했다. 가속 성능도 시내주행보다 고속도로에서 빛을 발해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기아는 도어트림(차문의 부재료)과 휠가드(휠 보호장치), 실내바닥 카펫에 흡음재를 적용한데 더해 앞 유리에 차음필름을, C필러(천장과 차 뒷부분을 연결하는 기둥부분)에는 발포 패드를 부착해 NVH(소음·진동)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정숙성과 더불어 새로 탑재된 편의사양들의 프리미엄 감성도 만족감을 더했다.
더 뉴 셀토스에는 동급 최초로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측방 모니터가 적용돼 편리한 주차를 돕는다. 시승차량과 같은 최상위 등급에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도 추가됐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잘 작동했다. 주행중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고속주행뿐 아니라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을 스스로 유지해주며 운전이 성가신 구간에서 피로를 확 덜어줬다. 다만 차가 완전히 정차한 때에는 계기판의 안내에 따라 가속 페달을 밟거나 속도조절 버튼을 조작해야 기능이 다시 활성화된다.
더 뉴 셀토스는 가속성능을 위한 스포츠, 연비 위주의 에코, 일반주행인 노멀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데 스포츠 모드와 노멀 모드 사이 가속성능에서 큰 차이가 느끼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2시간가량 이어진 60여 km의 시승 코스에서 더 뉴 셀토스의 연비는 갈때 리터당 9.9km, 올때 리터당 10.8km를 보였다. 시승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0.8km다.(4륜구동, 18인치 타이어 기준)
더 뉴 셀토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1.6 가솔린 터보 모델 △트렌디 2160만 원 △프레스티지 2459만 원 △시그니처 2651만 원 △그래비티 2685만 원이다. 2.0 가솔린 모델은 △트렌디 2062만 원 △프레스티지 2361만 원 △시그니처 2552만 원 △그래비티 2587만 원이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