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곧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에 핵심사업에서 낸 흑자를 2분기에도 이어갔을지 여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
해외 증권사들은 쿠팡의 실적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8일 쿠팡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으로 8월10일 오후 5시30분에 쿠팡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쿠팡의 2분기 실적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쿠팡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쿠팡이 1분기에 제품커머스부문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거뒀다고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는 쿠팡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 실적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의구심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개선을 의심할 여지는 없지만 분기별로 양상이 다를 수 있다”며 분기별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쿠팡이 올해 2분기에도 지난해 2분기 대비뿐 아니라 1분기와 비교해서도 영업손실의 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주가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겠다”고 바라봤다.
쿠팡의 각 부문별 실적을 추정해 내놓은 증권사 자료는 없다. 하지만 해외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쿠팡의 2분기 전체 실적은 크게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
야후파이낸스가 종합한 자료를 보면 해외 증권가들은 쿠팡이 2분기에 주당순손실(EPS) 0.1~0.15달러를 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0.12달러다.
지난해 2분기 주당순순실이 0.30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가 60% 줄어드는 것이며 1분기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대로라면 쿠팡의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진다는 뜻으로 봐도 무방하다.
쿠팡이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등 신사업부문에서 여전히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1분기에 이어 제품커머스부문에서 흑자를 유지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로켓플레시 등을 주축으로 하는 제품커머스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97%를 내고 있다.
쿠팡의 발행주식수(약 17억 주)에다가 주당순손실을 곱하면 올해 2분기 순손실은 2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에 순손실은 5억1860만 달러였다.
증권업계가 쿠팡의 주당순손실 규모를 점점 낮게 추산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해외 증권사들은 쿠팡이 2분기에 주당순손실 0.1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개월 전에 이 수치가 0.13달러로 낮아진 데 이어 일주일 전부터는 0.12달러까지 내려다보고 있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신기록이 유력해 보인다.
CNN비즈니스의 집계를 보면 해외 증권사들은 쿠팡의 2분기 매출을 최소 49억 달러에서 최대 59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평균값은 53억 달러다.
1분기에 낸 매출 51억1669만 달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매출은 이를 넘어서는 신기록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44억7800만 달러였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쿠팡과 관련해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10곳 가운데 매수 의견을 낸 곳은 8곳이다. 나머지 2곳 가운데 1곳은 시장수익률(Outperform), 나머지 1곳은 중립 의견을 냈다.
김범석 의장은 3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조정EBITDA 마진율을 7~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정확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