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보도를 보면 가나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나 남부 아산티 지역에서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 세계보건기구(WHO)가 가나에서 마버그 바이러스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치명률이 최대 88%에 이른다. 제너바에 있는 WHO 본부. <연합뉴스> |
사망자들은 설사, 고열, 현기증, 구토 등에 시달렸으며 각각 입원일 당일과 이튿날에 사망했다.
가나 보건당국은 “이들 혈액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가나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가나 보건당국은 사망자 두 명이 약 9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하고 격리 등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마치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 아프리카 국장은 “가나 보건당국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추가 발병을 막을 수 있었다”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마버그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과일을 먹고 사는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다. 사람 사이에서는 체액이나 직접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1976년 독일 마르부르크(마버그)에서 처음 보고됐다. 서아프리카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 기니에서 발견된 이후 이번 가나에서의 발견이 두 번째다.
감염자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에 시달리며 눈이나 귀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치명률은 24~88%로 환자의 특성, 치료 정도에 따라 다르다.
마버그 바이러스과 관련해 승인받은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