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인 케이티시즌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티빙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인수합병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가입자 560만 명을 확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가 된다.
티빙은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성장 가속화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합병기일은 12월1일이다.
티빙은 이번 합병 결정에 따라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술력에 케이티시즌의 사업 조직을 결합해 기술력과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병은 CJENM과 KT이 약속한 사업협력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두 회사는 3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티빙은 2020년 10월 CJENM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뒤 JTBC와 네이버 등의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오리지널 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생중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파라마운트와 전략적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시즌은 실시간 방송 채널과 최신 영화, 인기 해외 시리즈, TV 다시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숏폼(15초~1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부터 미드폼(회당 25분 안팎의 길이)까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양지을 티빙 대표이사는 “티빙과 케이티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며 “두 회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