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삼성물산은 단기적으로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가가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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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최치훈 사장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는데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삼성물산 주가는 2일 전일보다 5천 원(4.2%) 내린 11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장중 한때 11만2천 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는 삼성물산의 전신인 옛 제일모직의 종가 11만3천 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물산이 1분기 어닝쇼크를 낸 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증시 조기 상장을 결정하면서 투자수요가 중복되는 문제(더블카운팅)가 발생해 삼성물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30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한 5개 상장주간사와 함께 상장 준비회의를 열고 올해 안에 상장하기로 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2분기에 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를 확정하면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삼성물산의 영업가치가 확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당분간 저성장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3분기부터 계속 해외에서 대규모 손실을 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사업의 예정원가율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고 카타르 공사 계약해지와 알제리 공사지연 등 악재가 겹쳐 당분간 실적부진을 피하기 어렵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주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택시장 수주에 소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2014년 4.2%였던 주택시장 점유율은 올해 1.4%까지 줄어들었다.
최 사장은 3월 열린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보낸 통신문에서 “올해 국내외 경제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33조 원, 신규수주는 16조4천억 원 규모로 계획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현재 흐름을 보면 최 사장의 이런 약속은 지켜지기 힘들어 보인다.
삼성물산은 1분기에 매출 6조4870억 원, 신규수주 2조6080억 원을 거뒀다. 애초 목표와 비교해 매출은 20%, 신규수주는 16.1%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