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7-14 11: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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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총격 사건을 안중근 의사의 사례에 빗댄 외국 언론의 보도를 바로 잡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 교수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사 수정요청을 해야 할 것 같다”며 8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의 ‘아베 신조 총격 사건이 일본의 전쟁 전 정치 폭력 역사를 상기시키다’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의 오류를 짚었다.
▲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비판한 7월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기사에서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오래 재임했던 총리 가운데 한 명인 이토 히로부미는 퇴임 뒤 1909년 현재 중국 북동부에 있는 기차역에서 살해됐다”며 “그 암살자(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화에 반대했던 한국인 민족주의자였다”라고 보도했다.
또 1921년 11월4일 하라 다카시 당시 총리가 정부 정책에 반대하던 철도 개찰원에게 흉기로 찔린 사건과 1936년 2월26일 고레키요 타카하시 재무장관인이 쿠데타를 시도한 사람들에 의해 암살된 사건을 함께 예시로 들었다.
서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가 언급한 다른 사례들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다른 사건들은 일본 내부의 정치적 문제로 인한 폭력사건인 반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독립운동’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외국 언론의 역사인식 부재에서 비롯된 오보에는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 교수는 “기사 수정을 요청하는 이유는 전 세계 독자들이 이번 기사로 역사적 오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미국 언론에 한국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캠페인을 더 펼쳐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김치, 독도 등 우리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중국의 김치공정에 대응해 구글 번역기에서 ‘김치·kimchi’가 중국어 ‘파오차이’로 번역되는 것을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2021년 8월에는 뉴욕타임스에 김치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세계김치연구소는 11일 서 교수를 글로벌 김치 홍보대사에 위촉했다. 김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