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김철하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12월10일 베트남 미얀마에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사료원료 '발효대두박' 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같은해 12월8일에는 미얀마에서 업계 최초로 해외 유지(油脂) 공장을 완공하고 현지 식용유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에 설립된 발효대두박 공장은 연간 2만6천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CJ제일제당의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이다.
베트남은 태국에 이어 동남아 2위 규모의 발효대두박시장으로 앞으로 10년 내에 발효대두박시장의 규모가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생산규모를 15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얀마 식용유 공장은 양곤에 조성된 틸라와 경제특구에 들어섰다. 대두유, 해바라기유, 팜유, 혼합유 등의 가정용 식용유 제품을 연간 2만 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미얀마 식용유 시장은 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대형 시장이지만 현지에서 직접 식용유를 생산하는 기업은 없었다. CJ제일제당 공장은 미얀마 최초의 자동화 현대식 유지 공장으로 식용유의 원료를 저장하고 혼합, 포장하는 공정 라인을 모두 갖췄다.
CJ제일제당은 현지에서 식용유를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2020년까지 1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목표를 세워뒀다. 특히 미얀마 공장 완공을 계기로 현지 식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식용유 등의 소재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시장 확대를 위해 남부 제분공장도 증설했다. 이미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붕따우성에서 한 해에 밀가루 10만 톤, 튀김가루 등 프리믹스 1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제분공장을 운영 중이다. 앞으론 북부 지역 진출뿐 아니라 동남아 인근 국가로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사료와 축산시장 공략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김철하는 사료 판매를 위해 사육용 병아리까지 공급하는 '글로벌 사료·축산 계열화 사업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사료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의 사료시장 성장률은 연 평균 5%에 이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사료시장의 평균성장률은 0.8%에 불과하다. 시장규모도 연간 약 4천만 톤으로 국내시장의 약 2배 규모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12월20일 인도네시아에 2개의 신규 사료공장을 완공했다. 중부 자바섬 바땅 지역에 있는 스마랑 공장은 양계·양어 사료 등 연간 약 26만 톤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고 중북부 칼리만탄 지역의 칼리만탄 공장은 양계사료를 연간 약 18만 톤 생산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2곳의 공장과 인도네시아 6곳, 베트남 4곳, 필리핀과 캄보디아 각각 1곳을 포함해 모두 12곳의 동남아시아 사료공장을 운영하게 됐다.
2018년에도 4곳의 사료공장을 추가로 세워 공장 수를 모두 16곳까지 늘린다. 동남아시아 사료 생산규모도 2020년까지 현재보다 약 2배 확대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3월 미국에 냉동과 상온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미국 식품 R&D센터'를 열어 글로벌 전략 품목인 냉동식품과 소스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식 기반 냉동식품 개발에 초점을 ?출 계획이며 냉동요리와 냉동스낵의 선진 제조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한식 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철하는 미래먹거리인 식용곤충시장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식용곤충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식용곤충 연구를 시작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직 곤충식품이 낯선 만큼 아직 완제품시장보다 원료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곤충을 분말화하거나 농축하는 등 원료소재를 개발해 의약품, 사료 등 관련 산업체에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연구소에서 대량사육, 원료소재 개발 등 관련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개발을 마치면 사육농가에 기술을 전달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식용곤충시장은 아직 100억 원 수준으로 걸음마 단계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까지 1014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50년 세계인구가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식용곤충이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목된다.
김철하는 한식의 세계화에 관심을 보이며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류열풍과 한국음식을 ‘동반자적 관계’로 정의하며 2020년까지 CJ그룹의 해외식품부문 매출을 8조 원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
![[Who Is ?] 김철하 CJ기술원장](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704/46391_64036_4732.jpg) |
|
| ▲ 2011년 6월27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중앙본부에서 이덕수 농협 대표(오른쪽)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 평가
대상그룹에서 미원사업 부문을 맡았으며 약 30년 동안 대상그룹에서 일했던 ‘대상맨’이지만 2007년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상그룹 시절부터 바이오사업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CJ제일제당은 신소재와 바이오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그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부분에 관한한 국내에서 최고의 CEO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글로벌 사업감각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사업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뚝심있는 경영스타일이 돋보인다. CJ제일제당 직원들에게 ‘악착같은 도전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중국공장 증설 등 공격적 경영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흘려 놓치지 않는 균형감을 들었다. 일에서 성과를 내려면 그 일을 놓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지론도 지니고 있다.
2010년 10월 말 바이오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점을 인정받아 CJ제일제당 바이오사료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철하는 2007년 5월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장으로 영입된 뒤 CJ그룹의 바이오사업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율을 개선했다. CJ제일제당은 그 뒤 바이오사업 매출이 매년 20%씩 성장했다.
2011년 7월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을 강화하면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된 뒤 바이오사업을 CJ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착시키는데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고 평가받았다.
그는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치오닌 생산을 결정하는 등 바이오사업을 대규모로 확충했다. 식품부문도 신선식품과 요리소재 등 각종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바이오사업이 생산공정과 판매를 모두 해외에서 할 수 있는 글로벌 사업이라는 점에 관심을 보인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글로벌 곡물기업 카길과 제휴해 2014년 6월 미국 아이오와주 포트닷지에 라이신 공장을 세우면서 미국 라이신시장에 진출했다.
연구 개발자 출신이지만 기업 경영감각이 뛰어나다. 2011년 기자간담회에서 관리자 출신보다 기업운영에 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최고경영자는 비전과 목표를 반드시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이 된 뒤 투자결정 과정에 들이는 시간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과 지역 식품기업의 협력을 통해 브랜드를 전국화하는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협력업체를 직접 찾아 멘토링을 제공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막걸리업체 ‘우포의 아침’과 제휴해 기존 월매출 1천만 원을 1억6천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2011년 동반성장 브랜드 ‘즐거운 동행’을 내놓기도 했다.
2013년 1월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이 된 것은 2012년 CJ제일제당이 식품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7조 원을 넘기는 등 좋은 실적을 이끌어낸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011년 하대중 전 사장이 물러난 뒤 2년 동안 대표이사 부사장체제를 유지하다가 2013년 1월 다시 대표이사 사장체제를 도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2012년 중국과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하는 등 이 회장의 신임을 받는 복심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2013년 6월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을 때 서울중앙지방 검찰청 앞에서 이채욱 당시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당시 CJ 대표이사 등과 함께 기다렸다.
이 회장이 2013년 7월 구속되면서 뒤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채욱 CJ 부회장(당시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전 CJ 사장(현 CJ그룹 고문)과 함께 CJ그룹 그룹경영위원회에 참여하게 됐다. 2013년 10월 이관훈 전 사장이 CJ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그룹경영위원회가 4인 체제로 재편됐다.
이 회장이 구속된 뒤 직접 영업지역을 방문해 판매사원들을 만나면서 영업사항을 보고받고 직원들을 다독이는 등 실무적 부분을 보좌하고 뒤숭숭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CJ제일제당 대표이상 사장으로 취임한 후 추진했던 구조혁신과 투자집행이 실적과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장류, 스팸,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 사업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렸다.
경영을 세심하게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다.
2011년 5월 글로벌 곡물가격이 크게 오르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주말에 과장 이상 간부급 인사들이 모두 출근해 해외 원자재 거래시황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 째인 2011년 8월 23일 대구, 창녕, 남원, 진안, 부안, 서울의 사업장과 협력업체를 잇달아 방문했다.
2013년 5월 CJ그룹이 실적부진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자 임직원 정규 출근시간을 오전 8시로 일제히 앞당기고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대외활동도 열심히 한다.
2012년 7월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미터와 200미터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에게 7천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2014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에 방문할 때 동행한 경제사절단 105명에 포함됐다. 그 뒤 2015년 4월 박 대통령이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4개 국가를 순방할 때 동행한 126명에도 들어갔다.
2015년 5월22일 CNN인터내셔널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CNN투데이’의 ‘한식혁명’ 리포트에 인터뷰 대상자로 참여해 CJ그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직접 홍보했다.
인력도 직접 챙기고 관리한다.
2011년 9월 CJ제일제당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한 ‘연구개발(R&D) 잡 페스티발’ 채용행사를 연 뒤 매년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평소 CJ제일제당 전직원들에게 직접 작성한 이메일을 2주에 한 번씩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용은 자신의 경영철학과 업계 현황, 세상사는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알려졌다.
| |
![[Who Is ?] 김철하 CJ기술원장](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704/46391_64038_4815.jpg) |
|
|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8월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5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부터 전시부스 설명을 듣고 있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