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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핸들 브레이크 모두 없앤다, 기술 난도 높아 개발 지체 가능성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7-12 15: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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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핸들 브레이크 모두 없앤다, 기술 난도 높아 개발 지체 가능성
▲ 애플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카플레이'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 핸들과 브레이크, 운전석을 모두 없앤 완전 자율주행차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이런 디자인을 구현하려면 레벨5 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가 갖춰져야만 하는 만큼 애플카 출시 시기를 예측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12일 “애플의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가 아직 여러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쉽지 않은 과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자체 기술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며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외신 보도 및 협력사에서 나온 정보를 통해 알려졌다.

테슬라를 비롯한 자동차 전문기업에서 일하던 여러 인력이 애플로 소속을 옮기거나 애플 출신 임원이 자동차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탰다.

IT전문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약 1년 전에 자율주행 전기차 시제품의 시험 주행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애플 자율주행 기능은 다른 대부분의 자동차기업과 달리 기존에 입력된 지도 정보가 없어도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길을 찾는 기능이 미흡하고 올해 초 시범주행을 진행하던 중 보행자를 칠 뻔한 사고도 발생하면서 기술적 한계가 부각되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애플이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전까지는 애플카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애플카의 예상 디자인을 고려할 때 자율주행 기술이 레벨5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지 않는다면 애플이 원하는 형태의 차량을 상용화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이 현재 구상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는 운전석이 없이 4개의 의자가 서로 마주보는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이 서로 마주보며 대화나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운전은 완전히 자율주행 시스템에 맡기게 되는 것이다.
애플카 핸들 브레이크 모두 없앤다, 기술 난도 높아 개발 지체 가능성
▲ 자율주행 자동차 내부 참고용 이미지. <메르세데스-벤츠>
애플은 이를 위해 운전자 핸들이나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를 미국 교통당국에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 이런 수준의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은 현실성이 낮은 목표로 꼽힌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가장 앞서나간다고 평가받는 테슬라마저 레벨2 이상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 목표를 미루면서 기술 개발에 다소 보수적 태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더구나 애플이 자동차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애플카가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되는 시기는 앞으로 최소한 수 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당초 목표한 대로 2025년 자체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미다.

더버지는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팀의 리더가 여러 차례 바뀌고 인력도 장기간 유지되지 못 한다는 점도 기술 개발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애플이 애플카 출시에 두고 있는 목표도 이미 여러 차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서두른다면 기존에 출시되는 전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나 형태를 띠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세계 전기차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애플이 후발주자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애플이 현재 원하는 디자인과 기술을 완전히 구현하기 위해 앞으로 수 년 동안 기술 개발을 지속한다면 연구개발비 투자 부담이 커지고 더 치열한 시장 경쟁환경에 직면할 수도 있다.

애플이 자체 자율주행 전기차 상용화를 두고 심각한 딜레마를 안게 되는 셈이다.

애플카 출시에 수혜를 기대하고 있던 한국 부품업체 들 협력사들의 기대감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기업 주가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애플카 관련 수혜주로 주목받아 크게 오른 사례가 있는데 실질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애플이 현재 겪고 있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적 자율주행 기술과 디자인을 구현한 애플카를 시장에 선보인다면 이는 자동차시장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잠재력이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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