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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기업 헝다그룹 첫 전기차 출시, 파산위기에 활로 찾기 난항

노이서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 2022-07-08 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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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기업 헝다그룹 첫 전기차 출시, 파산위기에 활로 찾기 난항
▲ 류융줘 헝츠자동차 사장이 6일 열린 '헝츠5 사전예약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헝츠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2위 부동산 기업인 헝다그룹이 5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큰 친환경차 기업을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안고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헝다그룹은 지난해부터 파산 위기를 겪고 있으며 아직까지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사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전기차 업계에 후발주자로 발을 들인 헝다그룹이 전기차 사업으로 다시 일어서는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8일 중국 매체 중국부동산보에 따르면 장한 중국 공공정책연구기관 고급연구원은 헝다그룹이 전기차 사업을 통해 회사를 구제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전 세계 주요 친환경차 기업들은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경우 대부분 적자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헝다그룹의 전기차 사업부인 헝츠신에너지자동차그룹(헝츠자동차)이 첫 전기차 모델 헝츠5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헝츠5의 판매가격은 17만9천 위안(3471만5260원)이며 주행거리 602킬로미터에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탄산철리튬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류융줘 헝츠자동차 사장은 6일 열린 사전예약 발표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며 “30만 위안 이하 가격대에서 가장 좋은 전기차 SUV라는 인정을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부동산보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지난 3년 동안 전기차 사업부에 약 500억 위안(9조6970억 원)의 거액을 투자했고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등 글로벌 기업과도 차량 연구개발을 함께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해 대규모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인해 파산 위기를 맞았으며 산하 3곳 상장사들은 거래중지 상태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파산위기에도 헝다그룹은 사실상 2018년부터 시작한 전기차 사업을 중단하지 않은 것은 물론 대규모 투자 전략을 이어갔다.

헝다그룹이 전기차 사업으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2019년 3월에 열린 ‘헝다그룹 2018 실적 설명회’에서 헝다그룹은 “친환경차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져놨으며 최장 5년 안에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실력이 가장 좋은 친환경차그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적 있다.

헝다그룹이 2년이 넘어서야 전기차 사업을 정식으로 시작했지만 부정적 전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부동산보에 따르면 보원시 중국기업자본연맹의 부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헝츠자동차은 여러 대형 인수합병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기차 사업을 시작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 했지만 실제로는 전기차 출시와 양산이 늦어지고 신뢰가 떨어질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보 부이사장은 친환경차가 아직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 상황에서 헝다그룹과 헝츠자동차는 내연기관차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신생 친환경차 기업들까지 경쟁사로 두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기업자본연맹은 중국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푸단대학, 톈진대학을 위주로 구성된 비영리 경제학술연구단체다.

중국부동산보는 “부동산 업계와 비교해 자동차 업계의 투자금 회수 및 이익창출 사이클이 더 크고 연구개발에 들여야 하는 자금은 더 많을 것이며 확인할 수 없는 리스크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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