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영국의 발전소 프로젝트 수주에 한걸음 다가가면서 해외 선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맥쿼리가 발주한 영국 티스포트 299MW(메가와트)급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공사금액은 모두 8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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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삼성물산은 스페인 건설업체 TR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8억 달러 가운데 삼성물산의 지분은 2억 달러다. TR이 설계와 시공을 맡고 삼성물산은 구매만 담당한다.
삼성물산이 EPC(설계, 구매, 시공) 프로젝트에서 구매만 담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구매부문은 공사에 필요한 기기들을 공급하는 업무로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선별해 제때 현장에 공급하는 노하우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삼성물산이 선진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7월 최종적으로 공사계약을 맺은 뒤 착공에 들어가 2019년 12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수행경험을 요구하는 선진시장인 영국에서 2년 만에 성과를 냈다.
삼성물산은 2014년 7월 사빅 에탄저장 설비와 배관공사를 2억1천만 달러에 수주해 영국 플랜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4월에는 리버풀 머시강을 통과하는 머시 게이트웨이 교량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중동과 동남아뿐 아니라 해외 선진시장을 공략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부터 호주 도로공사(9800억 원), 캐나다 수력발전댐공사(5700억 원) 등 선진시장에서 인프라 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