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현재 기업들의 적정 가치보다 고평가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어 최대 22% 더 떨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이 아직 증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2분기 실적발표 시점을 계기로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블룸버그가 인용해 보도한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성장 속도는 최근 들어 예상보다 더 부진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성장 둔화 시기를 겪고 있다”며 “주식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통화정책 완화에 증시 반등 기대를 걸기 어려워졌다”고 바라봤다.
만약 연준이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 안정화 때문이 아니라 경제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거시경제 상황 변화가 미국에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증시가 반등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S&P500지수는 3천 포인트로 지금보다 약 22%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가 현재 상황에서 S&P500지수를 두고 제시한 적정 수준은 3400~3500포인트다. 지금보다 약 11% 낮은 수치다.
기업들이 아직 하반기 실적 전망을 수정해 내놓은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적 전망 하향이 앞으로 증시 약세를 장기간 이끄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 증시는 기업들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내놓는 시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기업 실적 전망이 더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되고 증시가 이를 반영하기 전까지는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시 약세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이익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통신주와 유틸리티주, 보험과 부동산 관련주, 헬스케어 및 소비재주가 모건스탠리의 투자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반면 기술주와 반도체주는 다른 업종 종목과 비교할 때 훨씬 큰 실적 타격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