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인투자자 시대입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 간 50% 수준에서 움직였으나 2020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죠. 코스닥시장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90%에 육박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자산 증식의 부푼 꿈을 안고 주식 투자를 이어갑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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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만에 다시 2400선 밑으로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 턱 밑까지 치솟았고 이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탈이 이어졌다. 기관투자자 역시 대규모 매도물량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급락에도 이틀째 순매수세를 보이며 증시를 떠받쳤다.
2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 제외)에서 개인투자자들은 982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무려 1.82% 하락했는데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1조 원에 육박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0.84% 상승하고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3765억 원이었던 점을 놓고 보면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 순매수세는 더욱 거세졌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이틀 연속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96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793억 원어치를 사고 828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36%(1400원) 빠진 5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2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하락전환했는데 주가가 내리자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27일과 28일 0.68%, 1.02% 상승했는데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는 각각 503억 원, 530억 원에 그쳤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 2위는 현대차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119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189억 원어치 매수하고 996억 원어치 매도했다.
이 밖에 엘앤에프(890억 원), 기아(784억 원), LG화학(711억 원), LG에너지솔루션(634억 원), 카카오뱅크(414억 원), 크래프톤(404억 원), 포스코홀딩스(282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264억 원) 등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리스크가 부각된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가 독일에서 불법 배기가스 조작장치 부착 혐의를 받아 현지사무소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 로이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현대차와 기아의 독일, 룩셈부르크 현지사무소 8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현대차와 기아가 디젤차량 21만 대 이상에 불법으로 배기가스 조작장치를 부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주가는-5.65%(1만500원) 급락한 17만5500원에, 기아 주가는 6.11%(5천 원) 빠진 7만6900원에 거래를 끝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주에 건설하려던 배터리 단독공장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63%(1만9천 원) 하락한 39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개인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은 LG생활건강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LG생활건강 주식을 53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723억 원어치 팔고 193억 원어치 샀다.
LG생활건강 주가는 5.79%(3만9천 원) 상승한 71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 삼성물산(-396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98억 원), 셀트리온(-168억 원), 아모레퍼시픽(-163억 원) 등이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안나 기자
▲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