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 5.5%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증권사 핑안증권의 중정성 연구원은 22일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 연구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연간 GDP 증가율 5.5% 달성 가능성은 이미 낮아졌다”며 “4분기에 들어서야 성장률이 연간 목표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중국 GDP는 지난해 2분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에는 4.6%, 4분기에는 5.4%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의 연간 GDP 증가율은 4%로 추산됐다.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5.5%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연초부터 중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도시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돼 2분기 경제성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목표 달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 연구원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생산과 수출 실적은 모두 역성장세로 돌아섰고 5월에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과 소비 부문의 회복세는 약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시행된 점도 중국 경제상황에 압박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위축되는 데는 부동산 경제가 아직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은 점도 있다”며 “부동산이 안정되지 못하면 경제상황도 계속 불확실성을 안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기반으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에 주는 영향은 다소 해소됐지만 취업시장과 중소기업 경영 상황, 부동산 업계 등의 회복은 크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소비와 생산 부문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오르면서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 연구원은 “19일 기준 화물차 운행지수가 2020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완화되면 소비와 생산이 모두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중국 하반기 경제 회복 속도와 규모에는 당국 정책적 지원 효과가 나타날 지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세 할인 혜택을 지원하며 중국 베이징, 광둥, 정저우 등 지방정부는 가전 등을 포함한 전자제품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수출입 무역 관련한 어려움도 해결해야 한다.
중국산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교역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유럽과 미국, 일본 등 국가의 중국산 제품 수입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 등이 중국을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중국의 수출 실적은 더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