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 단지는 현재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주민 동의율 66.7%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극신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과 7호선 이수역·남성역 사이에 있는 사당우성2차(1080세대), 사당우성3차(855세대), 극동아파트(1550세대), 신동아4차(912세대)를 통합해 부르는 말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통합 사업을 추진하는 4개 단지 가운데 세대 수가 가장 많은 극동아파트에서 이미 주민 동의율이 70%를 넘는 등 전체 단지로도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 조건을 채우기까지 1% 미만이 남은 상황”이라며 “서류작업 등을 거쳐 조합설립까지 한 달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이미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 개최 준비를 시작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우극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 등을 진행하면서 일찍부터 사업 시공권에 정성들 들여왔다.
우극신 단지는 모두 1993년 준공돼 리모델링 연한을 채웠고 현재 통합 4397세대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리모델링 사업비가 1조5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또 증축을 통해 5천 세대가 넘는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5천 세대는 그 규모만으로도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은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 리모델링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아직 이 영역에서 준공실적이 없다.
그래도 자이 브랜드의 강력한 경쟁력을 무기로 리모델링시장에서도 선두대열 입성을 노리고 있다. 우극신과 같은 서울 대형 리모델링 사업장 수주실적은 GS건설의 이런 행보에 힘을 더해줄 수 있다.
우극신 단지에는 GS건설 외에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 사이의 한 판 대결이 벌어질 수도 있다.
GS건설은 우극신 외에 서울의 다른 대규모 리모델링 단지들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미 사업장별로 물밑 수주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GS건설은 서울 중구 남산타운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남산타운아파트는 서울시 중구 신당동 844번지에 자리잡은 단지다. 전체 5150세대 가운데 임대세대를 제외한 3116세대가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관심이 몰리는 사업장이다.
남산타운아파트는 최근 GS건설을 포함 대형 건설사들과 사업설명회 등을 진행하면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도 오는 25일 남산타운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설립 전이지만 사업장에서 접촉을 늘리며 공을 들이고 있다.
남산타운아파트는 앞서 2018년 서울시 지원을 받아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서울형 리모델링’에 참여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공공기여 조건을 두고 주민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2021년 주민주도의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했다.
남산타운아파트 준비위원회는 올해 안에 조합설립을 마무리하고 2023년 상반기에는 시공사 선정 단계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현대3차아파트 등 7개 단지가 뭉친 리모델링사업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양천 인근 현대1차, 2차, 3차, 5차와 문래현대 6차, 문래두산위브, 대원 등이 통합한 이 구역은 전체 1973세대 규모다. 같은 시공사를 선정해 하나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달 서울 대단지 리모델링 단지 가운데 하나인 용산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조합과 최종 시공사 선정 단계를 밟고 있다.
GS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입찰했다.
한가람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2층 규모 아파트 19개동, 2036세대 단지로 1998년 준공됐다. 수평 및 별동 증축 방식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0층, 2341세대로 리모델링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우극신과 남산타운 등은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업장”이라며 “재개발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사업장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수주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