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6-14 1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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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차세대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양산 일정을 미뤘음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4일 “올해 하반기 DDR5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인텔의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가 올해 3분기까지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AMD의 서버용 CPU가 DDR5를 지원하고 있어 D램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인텔은 고객사들의 인증 등 제반 이유로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를 계속 미루고 있다.
제품 양산은 4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질적인 공급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사인 AMD의 5나노 기반 서버용 CPU인 ‘제노아’가 DDR5를 지원하는 만큼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 서버 운영사들은 AMD의 제노아 채택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부터 서버용 DDR5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인텔의 서버용 CPU 출시 지연과 스마트폰, PC 수요 축소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3분기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D램 고객사들의 가격 인하 요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객사들의 D램 재고가 2주 수준에 불과한데다가 반도체 장비 인도 시간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공급 제약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3년 1분기부터 엔비디아의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텔의 서버용 CPU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서버용 DDR5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2023년 D램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현대 D램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밸류에이션(기업 적정가치)은 2023년 큰 폭의 감익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하방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