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골드만삭스 출신의 재무통을 영입했다. 트위터가 주식시장 상장 이후 부진했던 실적과 이에 따른 주가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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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노토 신임 트위터 최고재무책임자(CFO) |
트위터는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던 앤서니 노토를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밝혔다. 전 CFO인 마이크 굽타는 전략적투자 담당 선임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토는 지난달까지 골드만삭스의 기술, 미디어, 통신 분야 공동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트위터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1999년부터 9년 동안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CFO를 지내기도 했다.
노토는 본래 골드만삭스에서 나와 뉴욕에 있는 헤지펀드인 코아츄매니지먼트 간부로 일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트위터에 합류했다.
IT업계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인사를 교체하면서 노토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전문가인 노토가 트위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11월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21억 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미국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트위터가 미래에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5억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잠재 고객층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위터는 상장 이후 오히려 실적이 나빠졌다. 올해 1분기에만 영업손실 1억3200만 달러를 냈다. 지난해 같은기간 냈던 손실 2700만 달러보다 5배 이상 손실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한 때 주당 70달러까지 올랐던 트위터 주가도 36%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의 미래성장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데이터분석회사 ‘투프차트’는 전 세계 트위터 가입자 계정 9억7400만 개 중 4억2856만 개가 최근 1개월 동안 아무런 글도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전격적인 인사 교체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왔다. 지난달 1일 엔진니어링 총괄 선임부사장으로 일하던 크리스토퍼 프라이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트위터의 ‘수석 엔지니어’로 불렸다. 또 최근에는 알리 로그화니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더그 보우맨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등 주요 간부진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노토의 CFO 취임 소식이 알려지자 1일 트위터 주가는 전날보다 4.8% 올랐다.
에반 윌슨 퍼시픽크레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토 CFO는 트위터가 전방위적 광고기술 기업으로 덩치를 불리는 과정을 잘 이해하는 인사”라며 “그는 트위터의 월간 순수사용자당 수익증가 추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