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에서 불확실성을 계속 안을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을 놓고 볼 때 향후 손익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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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왼쪽), 임병용 GS건설 사장. |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24일 “국내 건설사가 해외사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 비중이 여전히 높다”며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채권은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을 포함한 것을 일컫는다. 발주처에 청구해 승인을 받은 금액이 공사미수금이라면 아직 청구하지 않았거나 승인을 받지 못한 금액이 미청구공사다. 청구든 미청구든 매출채권이 쌓이면 건설사는 현금흐름이 악화된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10월 강화된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주요 사업별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을 1분기 사업보고서에 처음으로 공시했다.
각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해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이 38.9%로 가장 높았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이 그 뒤를 이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사업 특성에 따라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의 발생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매출채권의 절대금액만으로 손익추정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발주처의 재정상태가 악화된 경우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져 매출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계상 공사진행률이 실제 공사진행률과 달라 발생하는 매출채권의 경우 추가비용을 발주처로부터 인정받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이라크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사도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중남미와 CIS, 이라크 등에 공사진행률이 높지 않지만 완성공사액 대비 매출채권의 비중이 높은 사업장들이 존재했다”며 “대부분 발주처 사정에 따라 공사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매출로 인식되는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