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쉴더스가 무인매장 관리솔루션 개발에 나서며 주력 물리보안 이외의 새 사업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후 상장을 재추진할 때 물리보안의 한계에서 벗어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쉴더스는 오피스용품 유통업체인 오피스넥스와 함께 미래형 무인문구점 안심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새로운 무인화 사업영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인문구점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쉴더스는 무인문구점 가맹점주가 매장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는 미래형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오피스넥스는 안전성이 더욱 높아진 무인문구점사업을 홍보해 가맹점 확대에 나선다.
SK쉴더스와 오피스넥스가 구상하는 미래형 무인문구점 솔루션은 매장 내 비상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인공지능(AI) CCTV를 탑재해 원격 출동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또 가맹점주가 더욱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무인문구점 전용 키오스크를 최적화하고 전용앱을 통해 재고·발주·결제현황, 분석리포트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윤호 SK쉴더스 전략사업그룹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미래형 무인문구점 운영에 필요한 업계 표준 무인화솔루션을 마련하겠다"며 "문구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미래 가맹점주들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5월 중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다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이유로 6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주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업계 2위로 선두 에스원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해 상장 추진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에 내내 시달렸다. SK쉴더스의 희망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이 에스원의 시가총액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SK쉴더스의 매출 가운데 물리보안의 비중은 59%에 이른다. 반면 정보보안,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부문사업의 비중은 각각 22%, 16%, 3% 수준에 머물렀다. 물리보안 사업비중이 높아 에스원과 비교 대상이 된 것이다.
이에 SK쉴더스는 업계 선두인 정보보안 분야의 성장성을 부각하고 융합보안, 로봇, 라이프케어 플랫폼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장 철회 뒤 SK쉴더스는 5월9일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 도이치텔레콤시큐리티와 정보보안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방어체계 공동 구축에 관한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세계 13개 국에서 가입자 2억4천만 명을 두고 있는데 도이치텔레콤시큐리티가 정보보안을 담당하고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이번 도이치텔레콤시큐리티와 협력이 SK쉴더스가 정보보안부문에서 유럽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관제센터 시큐디움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사이버보안사업의 확대하고 글로벌 보안업체 인수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미래형 무인문구점 안심솔루션 역시 기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결합한 융합보안 사업에서 영역 확장전략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