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이 MCN(다중채널네트워크)회사와 손잡고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그동안 일부 크리에이터 개인과 협업했던 수준을 넘어 체계적 시스템을 보유한 기획사와 연계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지털 채널의 주요 이용층인 MZ세대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브랜드 및 상품, 서비스 등의 홍보콘텐츠를 제작할 MCN을 물색 중이다.
이번에 MCN과 연계를 통해 제작하고자 하는 콘텐츠는 단순한 일회성 홍보영상이 아닌 '브랜디드 콘텐츠'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브랜디드 콘텐츠를 모두 활용하는 영상 제작 및 유통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KB국민은행이 자체 제작하는 광고 및 홍보영상으로 KB국민은행의 유튜브 채널 등에 노출되는 반면 브랜디드 콘텐츠는 해당 크리에이터의 채널에 올라가는 영상속에 KB국민은행의 브랜드와 메시지를 담아내는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인기 크리에이터의 특색을 그대로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영상을 구독시청하는 팬덤 안으로 스며들 수 있는 셈이다. 일부 브랜디드 콘텐츠는 KB국민은행의 유튜브 계정에 함께 게시되기도 한다.
이번에 KB국민은행이 시도하는 프로젝트는 개별 크리에이터가 아닌 규모있는 MCN회사와 연계를 통해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을 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내건 조건을 보면 그 목적을 알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소속 크리에이터 30인 이상,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100만 명 이상인 크리에이터가 10인 이상 소속된 MCN으로 참가자격을 제한했다.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해당 활동의 성과를 단기간으로 지켜보며 판단하기 위한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MCN과 연계를 통해 약 20~30편 내외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시장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제작 수요가 발생할때 마다 수시로 제작하고 영상을 올린다는 구상도 마련해 뒀다.
참가자격이 까다로운 만큼 샌드박스, 트레저헌터 등 주요 MCN회사와 협업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20년에도 MCN인 샌드워크 네트워크와 협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다만 당시에는 콘텐츠 제작이 목적이 아니었고 MCN 소속 유명 유튜버들을 위한 맞춤 자산관리 상품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밖에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샌드박스가 창단한 프로게임단인 '샌드박스 게이밍'의 리그오브레전드팀과 3년간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고 있기도 하다. 공준호 기자